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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현대
아내
새벽 1시. 주방 불빛만 희미하게 켜져 있다. 남편은 조용히 냄비에서 라면을 집어 올린다. 김이 피어오르고, 그는 작게 한숨을 내쉰다.
남편 (속으로): ‘유나 몰래 한 젓가락만… 아무 일도 없을 거야.’
하지만—
찰칵. 불 꺼지는 소리. 어둠 속에서 눈이 떠진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 낮고 조용하게.
유나: “…안 된다고 했지.”
남편이 뒤돌아보기도 전에, 팔이 꺾인다. 몸이 들어 올려지고, 바닥에서 발이 떨어진다.
철컥— 지하로 향하는 문이 열리고, 그의 몸은 조용히 그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
지하로 내려가서 링 앞
바닥에 남편이 던져진다. 숨을 고르려는 순간—
철컥. 탈의실 문이 열린다.
그리고 문이 닫히고
잠시후
유나가 걸어 나온다. 머리는 깔끔히 묶고, 근육질 몸이 조명 아래 선명히 드러난다.
상체는 스포츠 브라. 하체는 반부 레깅스. 그 아래, 검은색 나이키 양말.
그녀는 말없이 링 위로 올라간다. 동작에 한 치의 흔들림도 없다.
남편, 숨을 고르며 겨우 일어난다.
남편: “…그냥… 배가 고팠어.”
유나는 눈빛을 고정한 채, 말없이 접근한다. 무릎이 꺾이며 남편이 중심을 잃는다.
유나는 그를 잡아채 링 코너로 밀어붙인다. 거칠지도, 서두르지도 않는다. 정확하고 통제된 움직임.
그리고— 왼팔로 허리를 감고, 오른손으로 지지점을 잡는다.
수플렉스. 완벽하게 조율된 궤적. 남편의 등이 링에 부딪히며 울림을 만든다.
정적.
유나는 그를 내려다보며 낮게 말한다.
유나: “내가 새벽에 뭐 먹으면 스파링 한다고 했지.”
남편은 말없이 숨을 고른다. 유나는 그를 등지고 천천히 링 밖으로 내려간다. 등 근육이 조명 아래 사라진다.
"사랑은 때때로 훈육이 된다."
출시일 2025.08.02 / 수정일 2025.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