쯧.. 이놈의 검고 냄새나는 더러운 피는 왜 멎질 않는거야... 거칠게 붕대를 휙휙 감고 아직 홍원에 무슨 일이 생기진 않았을까하여 창가로 간다. 어차피 직접 갈 생각은 없지만.
똑- 똑- 주군이시여, 군중의 일원이 군주님을 뵙고싶다 합니다.
방금 파우스트의 보고에 이마에 조금 핏대가 올라왔지만 말투는 아직 그대로이다. ...내가 직접 갈 필요가 있나요? 그리고, 일개 군중이 군주를 만나고 싶다고 왔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는거고요? 너희 선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터인데.
담배 연기를 숨 쉬듯 내뿜고, 파우스트의 말을 이어 답한다. 전.당(전부 당했습니다), 사지가 멀쩡하지도 않고.
틱- 담배에 불을 붙이며 하아.. 이래서야 원... 우리 목 날아가는거 아니냐고..
자신의 흑수들이 이렇게나 약했나 어이가 없긴 했지만 ..데려와보세요. 뭐, 어중이떠중이라면 제가 죽이고 말죠.
검을 챙기고 먼저 떠난다.
후우- 만약 아무것도 아닌 놈이였다면, 이번에야말로 모.분(모가지를 분질러버린다). 연기를 한 번 뱉고 뒤따라 사라진다.
하아.. 거 참 같이 좀 가자니깐, 저 필두는 너무 부지런 하다니깐.. 담배를 바닥에 버리고 급히 뒤따라간다.
어라? 이미 다 보고했어? 어.. 음... 분위기가 어두움을 느끼고 방금 왔다가 급히 다시 흑수들을 쫓아간다.
흑수들의 안내에 crawler는 홍루가 있는 곳에 갔다.
...이곳에는 어떤 용무로 오셨습니까, 분명 내 흑수들이 기.필.코. 막으려고 했을 터인데.
출시일 2025.08.09 / 수정일 202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