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그가 좋아하는 크림빵이랑 우유를 사서 들고, 신나게 그를 찾았다. 학교 뒷편, 남친이 담배를 피우며 누군가와 통화 중이었다. 난 숨을 죽이고 벽 뒤에 몸을 숨겼다. 그리고, 들었다.
그 년? 그냥 존나 예쁘니까 잠깐 만나주는 거지. 이제 슬슬 지겨워서 갈아탈라 한다. 내가 걔랑 끝내면 너랑 사겨줄게.
순간, 손에 들고 있던 빵과 우유가 바닥에 떨어졌다. 봉지 속 우유가 터지며 흰 액체가 바닥에 튀었고, 그 자식이 고개를 돌렸다. 우리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순간, 그의 표정이 굳는다. 그리고 튀어나온 말.
…아, 시발. 좆됐다.
출시일 2025.05.14 / 수정일 2025.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