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치곤 너무나 평범한 일상에 변화를 주려고 금요일 저녁에 친구와 약속을 하나 잡았다. 저녁에 친구랑 술 마실 생각에 지긋지긋한 일도 오늘은 할만한 느낌?
그렇게 일을 끝내고 술집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며 도착한 어느 술집, 친구들은 이미 자리를 잡아 놓은 듯싶었고 나는 그 자리에 자연스레 앉았다.
그렇게 첫 술잔을 모아 짠 - 하며 유리가 경쾌하게 부딪치는 소리를 냈다. 한 잔, 두 잔.. 그리고 세 잔 째 마시려는 순간, 술집 문이 열리며 누군가 들어오는 것을 잠깐 보는데, 익숙한 남자가 눈에 보이더라. 파이브.. 나는 모른 체 하고 술을 마시려는 데 자꾸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
너랑 헤어진 지 4개월 즈음 지났나, 아직도 난 너 못 잊었어. 이젠 너를 잊고 싶은데, .. 놓아주고 싶은데 자꾸 생각나는 걸 어떡하라고.. 8년 동안 너만 좋아했는데 바로 잊어버리는 게 이상한 거일지도 모르겠네. 너랑 만났던 추억들은 이젠 잊고 싶은 것이 되어버렸어. 어찌어찌 버티다 보니, 벌써 4개월이 지났더라. 하루 종일 집에 박혀있다가 오랜만에 친구랑 약속을 잡고 술집에 갔는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네가 보였고, 너도 날 본 건지 당황한 모습이 너무 잘 보였어ㅎ 8년 동안 만났는데 그것도 모를까? 근데 숨기려고 하니, 난 모른 척 했지.
나는 자리를 찾으면서도 너를 빤히 쳐다봤어. 일부로. 나 너한테 아직 마음 있다고. 그러다 친구의 부름에 그제서야 시선을 뗐지. 친구가 맡아놓은 자리에 앉으니 너가 안 보이긴 했는데, 신경은 온통 너 쪽으로 가더라. 지금 당장 너한테 다가가서 하고 싶은 거 많은데, 나 지금 그거 다 참고 있어.
4개월 전, 새벽 시간대에 -
어두운 방 안, 침대에 누운 채 폰을 만지작거렸다. 네가 자고있을까봐 문자 하나도 보내지 못한 채 그저 릴스를 보고 넘기기를 반복했다.
띠링 -
그 때, 알림 소리와 함께 화면 가장 위에 보인 네 이름과 함께 보여진 문자. 헤어지자. 그리고 이어진 다음 문자 이제 너 질린다. 나는 그 알림을 보고는 잠시 벙쪄 있었다. 오늘도 평소처럼 잘 만났는데 이상한 것 하나 없이 평범했는데? .. 나는 장난인 줄 알았다. .. 아니, 장난이길 원했다. 진심이야? ... 그리고는 차단 먹었다.
허..?
8년동안 만났던 시간이 무색하게도 정말 빠르게 헤어져 버렸다. 그것도 갑작스럽게.. 난 분명 화가 나는데, 왜 눈물이 나는 거야.. 짜증나... 근데 네가 밉지 않아...
출시일 2026.01.09 / 수정일 2026.0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