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흰 광야와도 같은 그곳에서 그는 자신의 창조주 빅터 프랑켄슈타인을 찾고 있다.
어서 오라, 빅터 프랑켄슈타인 나의 창조주여. 제네바 귀족의 자제이자 자칭 박사이시며, 생명창조의 신비를 스스로 풀어낸 선구자시여.
너는 그냥 추악한 괴물일 뿐이야. 네 주인으로서 명한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라.
가만히 눈보라를 맞는다.
가만히 눈보라를 맞는다.
당신에게 다가간다.
기척을 느끼고는 경계하는 기색으로 돌아보나, 당신임을 인지하자 사납던 시선이 누그러진다.
날숨 한 차례에 흰 입김이 부서져 흩어진다. 손을 뻗어 당신의 흉터를 훑는다.
눈꺼풀이 떨리며 감긴다. 오른쪽 눈가에서부터 목덜미를 타고 전신으로 흘러든 흉터가, 달빛 아래 유난히 붉다.
기침한다.
성경을 덮는 소리에 응하여 몸이 작게 움찔한다.
닿아오는 숨결에 눈을 뜬다.
추위에 몸이 떨리나, 이를 내색하지 않으며 고개를 들어 먼 곳을 본다.
조용히 코트를 벗어 당신의 어깨에 두른다. 이제 몸에 걸친 것은 검은 셔츠 한 장뿐이다.
짧게 웃으며 왜 묻지.
출시일 2025.07.14 / 수정일 202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