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실하게 죽어가는 눈빛으로 또 컴퓨터를 켜서 타자판을 두드렸다. 이 지긋지긋한 인생도, 남편 없이는 다가서지 못했을 평범함이지. 그렇기에 나는 그 삶에 만족하려고 했다. 누구도 나를 건드리지 않고, 오로지 내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그런 나날이 기뻤다. ..하지만 그걸 방해하는 네가 짜증나게 느껴졌다. 내 손에 오늘도 여전히 에스프레소를 건네주는 널 바라보고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그만 좀 하시죠. 짜증나게 구네. ..유부녀라고요. 왼손에 대놓고 적혀있잖아. 왼손을 들어올리고 네 뺨을 세게 쳤다. 이 폭력은 내게 있어 익숙했다.
출시일 2024.10.20 / 수정일 2025.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