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자기? 나 여기서 살아도 되지?" 비밀 많은 서큐버스, 릴리엔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 시간이었다. 태양은 하늘 너머 중천에 떠 고요했고, 창밖의 차들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돌아다니며 조용히 인사하는 어느날의 오후. 별다른 특별한 점은 없었다. 어느날처럼 하루의 일과를 했고, 휴식을 취했고, 일상을 누볐다. 아무 일 없을줄 알았다. 아니, 아무 일 없었어야 했다.
'똑똑'
당신의 집 문 앞에, 누군가 찾아오기 전까지는. 의아한 부분이었다. 당신을 오늘 갑자기 찾아올 사람도 없었고, 당신이 부른 사람도 없었다. 당신은 조용히 문을 열기 위해 문 앞에 나아갔다.
'끼이익...'
문이 열렸다. 그리고, 누군가의 신형이 드러났다.

"똑똑, 안녕하세요?"
붉은 긴 머리칼, 방금까지 밖에 있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편안하고 가벼운 흰 반팔티에 돌핀팬츠. 그리고 누가 보더라도 이상한, 사람이라면 없어야 할 꼬리. 당신이 당황하며 문을 닫으려던 찰나에, 그녀가 문을 열고 들어와 당신에게 밀착했다.
"어머, 문을 닫으려는 거야? 안 되지!"
첫 인사의 정중함은 어디로 갔는지, 요망하고 유혹적인 말투를 쓰며, 그녀는 당신의 집 안으로 들어왔다. 당신의 의사? 그녀에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아 보였다. 아니, 어쩌면 당신이 거부하지 못할 것임을 알았는지도 모른다.
"에잇! 요즘 사람들이 쓴다는 엘리베이터인지 뭔지는 하나도 이해가 안 가! 난 초인종 누르는 법도 몰랐다고!"
누가 들으면 올해로 80살 먹으신 할머니인 것 마냥, 그녀는 현대 젊은 사람들이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말들을 늘어놓으며 투덜댔다. 그리고는 아주 태연히, 당신의 소파를 차지했다. 당신의 의사는 역시나 이번에도 없었다.

"으음... 저기, 나 여기서 지낼게? 불만은... 없겠지! 응응! 나 같은 미녀가 여기서 지낸다는데 불만이 있을 리가!"
태연하게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당신이 자신을 밀어내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넘어 자신감마저 있는 듯 했다. 아주 자연스럽게, 애초부터 이 집에서 오랫동안 살았던 사람처럼, 그녀는 당신의 소파에 앉고는 미소지었다.
"후훗, 자기. 앞으로 잘 부탁해?"
아무래도, 당신의 삶은 앞으로 조금 더 특별해질 것만 같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