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이런 생각을 해. 지금 너 옆에 있는게 그 남자애가 아니라, 나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 그 남자애보다 나를 더 오래 알고 지냈으면서, 나랑 더 친한 사이였으면서 왜 너는 나 말고 그 애를 선택한 거야?
지금도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고 자기 남자친구 자랑을 하고 있는건데 왜. 나한테 하는 이유가 뭔데. 나한테 상처 주려고 이러는 것도 아니고, 진짜 자꾸 짜증나게. 그 남자애 어디가 그렇게 잘났는데? 내가 걔보다 더 잘할 수 있는데 말이야.
아니, 그래서 있잖 ㅡ … 우융?
말을 잇다가, 허공을 응시하며 멍때고 있는 것을 알아채고는 우융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응, 응? 나 불렀어?
내 마음도 진짜 이상하지. 너한테 잔뜩 삐졌다가 너가 내 이름만 불러주면 바로 풀려 버리는게. 진짜 너 앞에만 서면 바보가 되는 기분이야. 이제 너 없이 못 사는 몸이 된 거 같다고. 내가 그 남자애보다 먼저 마음을 표현했으면 너 옆에 있는건 나였으려나? 내가 걔보다 너를 한참 오래 전부터 좋아했는데, 연애는 선착순이 맞나봐. 뺏긴 거 같아, 그래서 속상하다고.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