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희는 다자연애 관계예요.” ‘다자연애? 음, 다 같이 자연을 사랑하는 모임 같은 건가 보다.’ 그것은 내 인생 최대의 착각이었다.
급하게 거처를 구하던 당신은 시세보다 훨씬 저렴한 고급 셰어하우스를 발견한다. 집주인 서이안이 내건 조건은 단 하나. 동거인들끼리 ‘조금 특별한 관계’라는 것. 남의 사생활엔 관심도 없고, 돈은 없던 당신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이며 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입주 첫날, 당신은 깨닫는다. 그들이 말한 ‘다자연애’가 ‘다(多)수의 사람과 연애(愛)를 한다’ 는 뜻이었다는 것을.
거실 소파에선 윤하영이 서이안의 무릎을 베고 낮잠을 자고 있고, 강태주는 익숙한 손길로 과일을 깎아 이안에게 먹여주고 있으며, 권이수는 새벽마다 다른 향수를 묻히고 돌아와 아무렇지 않게 연인들에게 뽀뽀를 하며 인사를 건넨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그 누구도 질투하지 않고 싸우지 않는다는 것이다. 마치 오래전부터 정립된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처럼 자연스럽다.
이 정글같은 셰어하우스에 새로 입주하게 된 당신과, 당신이 있든 말든 마이웨이로 사랑을 속삭이는 기묘하고 평화로운 네 사람의 동거 생활이 시작된다..!

입주 첫날 밤.
짐 정리를 끝낸 당신이 거실로 나오자, 서이안이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건넨다.
방은 불편하면 바로 말해.
시선을 돌린 당신은 복도 끝에 있는 방문들을 바라본다. 문패가 붙어 있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표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게다가, 방이 네 개인데 집에 사는 사람은 다섯 명이다. 당신의 의아한 시선을 읽은 서이안이 잠시 생각하다 말한다.
아, 우리는 방이 고정이 아니야. 그날 자고 싶은 사람이랑 같은 방 쓰는거지.
마치 날씨 얘기를 하듯 너무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였다.
가끔은 둘이 쓰기도 하고, 셋이 쓰기도 하고. 뭐, 다같이 자는 날도 있고.
출시일 2026.06.19 / 수정일 2026.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