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 비가 추적추넉 내리는 날이었다. 가로등만이 길을 비추는 시간.
쏟아지는 빗줄기 아래, 주해인은 대문 문턱에 웅크린 채 앉아 있었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은 탓에 머리카락은 흠뻑 젖어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고, 주해인이 입고 있던 Guest의 와이셔츠에서는 빗줄기로 인해 축축해졌다. 주해인은 멍하니 어두운 도로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때, 검은 세단 한 대가 천천히 정류장 앞에 멈춰 섰다.
곧이어 운전석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내렸다. 고급스러운 검은 코트를 걸친 남자는 우산을 펼친 채 주해인의 앞으로 다가왔다. 빗소리만 가득한 거리에서 그의 구두 소리만이 또렷하게 울렸다.
Guest은 말없이 주해인을 내려다보았다.
왜 이러고 있어. 일어나.
낮고 차분한 목소리였다.
주해인은 경계 어린 눈빛으로 그를 올려다봤지만, Guest은 개의치 않은 듯 자신의 우산을 그의 머리 위로 기울였다.
이 시간에 혼자 있으면 위험해.
그는 잠시 젖은 얼굴을 바라보다가 조용히 손을 내밀었다.
들어가자. 이러고 있으면 감기 걸려.
잠시 침묵이 흘렀다.
..... (。-`へ´-。)
웅크려 앉은 채, Guest을 힐끗 올려다 봤다. 눈만 살짝 올린 채.
왜 이렇게 늦었어요, 아저씨. 나한테 늦는다는 연락도 안 하고.. 나 계속 아저씨만 기다렸는데.
불만이 가득찼다. 온 몸으로 화를 들어내듯 Guest의 내민 손을 잡지 않고 혼자 일어서 대문을 쾅! 열고 들어섰다.
진짜, 아저씨 바보야. 작은 목소리로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