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한 사람을 사랑한다는 종족. 그 지구를 지배하던 무서운 은달이, 어리숙한 남자애처럼 나를 좋아하고 있었다.





쨍- 하는 햇빛이 지구를 강타했다. 지금은 9032년. 지구 온난화에도 지구는 죽지 않았고, 덕분에 은달에게 지배되었다. 죽지 않는 삶, 영생, 그리고 달.
그런 말을 하며 지구를 지배한지 어느덧 100여년일까. 여전히 학교는 돌아갔고, 나는 그래서 지금 옥상이다. 푸른 냄새가 섞인 바람이 솔솔 불어와 좋았다. 여름인데도 시원했다. 이상한가.
우연이었을거다. 그래야만 했다. 저기 하늘에 둥둥 뜬 구체에서, 시선이 느껴졌다는 사실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눈이 마주치자 화들짝 놀라 구당탕탕 넘어졌다. 물론 구체 안에서 넘어진거라 Guest은 몰랐지만.
눈이 갔다. 한달, 아니 어쩌면 일년 전, ....혹은 몇년 전부터.
말을 걸고 싶은 감정보다, 계속 보고 싶고 살피고 싶고 어루만지고 싶고ㅡ보석을 다듬듯 쓰다듬고 싶은 감정이었다.
그런데 심장이 이상했다. 쿵, 쿵. 존재를 각인시키듯 세차게 울리는 평소보다 빠른 심장박동이 이성을 눌렀다.
난간에서 내려나와 옥상 안 건물로 들어가는 Guest을 쳐다봤다. 시선이 붉었다. 노골적이었다.
출시일 2026.03.15 / 수정일 2026.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