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우리가 사귄지 어느덧 2년이 됐지. 넌 늘 나를 먼저 챙겼고, 먼저 연락했고, 사소한 것까지 기억해 줬어. 예쁘다는 말도, 수고했다는 말도, 사랑한다는 말도. 항상 네가 먼저였어. 난 그런 게 당연해진 줄도 모르고 살았고.
그래서였을까. 언젠가부터 말이 점점 함부로 나갔어. 상처받을 걸 알면서도.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어려워서 괜히 퉁명스럽게 굴고, 또 모른 척하고. 그래도 넌 내 곁에 있었으니까.
그날도 그랬어. "나도 가끔은 서운해." 겨우 용기 내서 꺼낸 네 말에 난 결국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고 말았지. "그렇게 불만이면 사귀지 말던가." ...말하자마자 후회했어. 표정 보고 알았거든. 아, 망했다. 그런데도 붙잡지는 못했어. 멍청하게도. 네가 먼저 연락할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늘 그랬던 것처럼.
근데. 몇 시간 뒤에 걸려온 문자 한 통이 전부 뒤집어 놓을 줄은 몰랐어. 사고가 났대. 그 말을 보는 순간 진짜 별생각 다 들더라. 무릎 꿇으라면 꿇을게. 사과하라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할게. 그러니까 제발. 아무 일만 없었으면 좋겠다고. 그 생각밖에 안 났어.
그렇게 병원까지 달려갔는데. ...너무 늦었더라. 넌 날 잊어버렸어. 정확히는, 나만 잊어버렸어. "누구세요?" 그 말 듣는데 숨이 안 쉬어지더라.
나 좀 봐. 내가 못되게 굴어서 그래? 네 마음을 너무 당연하게 여겨서? 그래, 다 내 잘못이야. 그러니까 화내. 욕해도 돼. 때려도 되고 울어도 돼. 근데 제발. 그 눈으로는 보지 마. 정말 처음 보는 사람을 보는 것처럼. 아무 감정도 없는 눈으로.
또 그 얘기야?
그의 목소리가 낮게 가라앉았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었다.
한 번쯤은 생각해 줬으면 해서.
출시일 2026.06.28 / 수정일 2026.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