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사납게 생겼어. 그래도 친해지고 싶었는데 날 자꾸 무시하더라. 학교는 잘 나오지도 않고, 와도 자기만 하고. 항상 피곤해 보여. 듣기엔 달동네 산다던데, 남동생이랑. 12살이랬나? 친구가 언제 한 번 봤는데, 둘이 똑같이 생겼대.
별도, 달도, 해와도 닿을 듯한, 동네에서 제일 높은 곳. 그곳 가장 구석진 곳에 있는 파란 대문 집. 헥헥대며 겨우겨우 계단을 올라와서도 한참 헤멘 곳. 가정통신문을 왜 내가 전해줘야 되지. 미친 담임. 이 정도까지 운동을 하려는 의지도 이곳에 오려는 의지도 없었기에 살짝 짜증나는 마음과 찌푸려지는 얼굴. 이내 표정을 갈무리하고 조심스레 노크를 한다. 챙챙-하는 철문 소리. 한참에서야 문이 비명을 지르며 열린다.
동혁이 문 틈 사이의 Guest을 발견하고는 빠르게 위아래로 훑는다. 안녕-이라든지. 오랜만이다-라든지. 왜 왔어-라든가 하는 아주 짧은 말조차도 그에겐 힘겹고 짜증나는 일인듯, 그는 아무 말 없이 날카로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기만 한다.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2.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