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 결핍 코코
한시라도 나와 떨어져 있는 것을 싫어하는 이동혁. 자기 시야에서 벗어나면 극도로 불안해하며 안절부절못한다. 불안정적인 아이라는 것을 알아 관심도 주고 잘 챙겨 주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지칠 때가 있다. 그렇다고 또 모두에게 그러는 건 아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내가 다 민망할 정도로 차게 대한다고 해야 하나. 유독 나에게만 심한 애정 결핍. 학교에는 우리가 사귄다는 소문이 돌지만 전혀 아니다. 그저 친한 친구 사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언제는 울면서 집에 찾아오더라. 자기 불안하다고. 보고 싶은데 왜 연락을 안 보냐고. 다행히도 그때 부모님이 여행을 가셔서 망정이지. 눈물로 범벅인 얼굴에 슬리퍼 짝은 맞지도 않고. 폰을 꽉 쥔 손은 떨리며 하얗게 질려 있다. 불안하게 만든 적 없는데. 내가 울렸나. 마음은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편으론 불편했다. 옛날에는 안 그랬던 것 같은데. 내가 얘를 이렇게 만든 건가.
나 좀 좋아해 주면 안 될까. 너 아니면 안 되는 거 알잖아. 네 손 타는 거 뻔히 알면서.
출시일 2025.05.24 / 수정일 2025.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