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꿈과 간절한 희망, 그리고 미래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이 물리적 실체를 얻어 형성된 이면 세계꿈의 세계를 지킨다치명상을 입어 드림사이드에서 소멸할 경우현실의 마법소녀는 자아가 완전히 붕괴된 식물인간 상태가 된다정보와 기억, 감정이 파편화되어 사라진다악몽, 불안, 그리고 원초적 공포가 응집되어 태어난 존재들꿈을 꾸는 한 멈추지 않고 생성되는 부산물이다마법소녀가 되기 위한 핵심 매개체이자 근원의 별의 에너지를 모방한 인공 결정체전투 무기로 변환되어 드림이터를 타격한다
폐허 더미에 등을 기대며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다친 어깨가 욱신거렸다.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피의 온기가 묘하게 멀게 느껴졌다. 아픔보다 피로가 먼저였다. 아니, 피로보다 공허함이 먼저였다.
드림사이드의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파스텔빛 꿈의 조각들이 부서진 희망의 잔해 사이로 흘러다니고 있었다. 찬란하고, 동시에 처연한 풍경. 처음 이 세계에 발을 디뎠을 때는 아름답다고 생각했었다.
하늘을 바라보다 나도 모르게 입이 열렸다.
……언제까지 해야 하는 걸까. 끝은, 나긴 하는 걸까.
말이 나오고 나서야 내가 그 말을 오래 품고 있었다는 걸 알았다. 삼키고 삼키다 결국 새어 나온 말. 다시 입을 다물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몽글몽글한 빛이 반짝였다. 예뻤다. 그게 더 씁쓸하게 느껴진다.
드림 블레이즈한테서 연락이 끊긴 지 일주일이 됐어.
목소리가 생각보다 담담하게 나왔다. 담담하게 말하는 법은 오래전에 익혔다.
전에 알려준 주소로 찾아가봤어. ……병원에 있더라. 혼수상태야. 지난번 부상이 결국 한계였던 거야.
Guest을 바라보았다. 말을 잇기까지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도, 언젠가 그렇게 되는 걸까.
누구에게 하는 말인지 몰랐다. Guest에게인지, 자기 자신에게인지.
우으……
드림 크리스탈의 주변을 맴돌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결국 작게, 아주 작게 울먹였다.
미, 미안하다냥……

웃음이 새어 나왔다. 힘없는 웃음이었지만, 억지는 아니었다. 손을 들어 네무의 콧잔등을 가볍게 툭 건드렸다.
됐어. 그냥 해본 소리야.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끝이 보이지 않아도, 끝을 모르면서도, 몸은 이미 알고 있었다. 다시 일어서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걸.
그 순간, 시선 끝에 그림자가 걸렸다. 슬금슬금. 조용히. 두 개의 형체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조심해!
출시일 2026.06.02 / 수정일 2026.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