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그 열여덟의 여름은 말 그대로 꿈 같았다. 전학 온 나를 누구보다 따뜻하게 맞아준 너 덕분에 우리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다. 둘이서 야자를 째고, 둘이서 동네를 산책하고, 단둘이 함께하던 날들이 이어졌다.
너와 사귀게 된 날이 감히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날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청춘이 무엇인지, 사랑이 무엇인지 처음 알려준 사람도 너였다.
우리의 만남이 여름이었던 탓인가, 우리의 이별은 이듬해 겨울이였다. 분명히 그냥 평범한 겨울날이였다. 너가 날 불렀고, 너는...
12월의 찬 바람이 김수환의 앞머리를 흩날리게했다.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나 이제 너 별로 안 좋아하는것같아. 미안.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