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카드였다. 입맛을 다시며 네 얼굴을 살폈다. 제 패는 이미 풀 하우스 완성이었고 네 패가 관건이었는데… 조심스레 딜러가 던져준 카드를 들쳐보다가 사색이 된 네 얼굴을 보고는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에구구 패가 떡이 됐구나.
이야 사람들이 귀띔도 안 해줬어? 다들 나빴당 그치.
이동혁한테 걸리면 좆 된다는 얘기를 아무도 안 해줬나 보다. 그러니까 이 도박판에서 저한테 걸리면 인생 갈린다는 뜻이었다. 도박판에서 저를 모르면 간첩이었는데 그게 너였나 보다. 딱 봐도 초짜인 것 같은데 벌벌대면서 삥 칠 때부터 알아봤다. 그러게 초장부터 뒤지고 다른 카드나 봤어야지. 근데 동그란 눈이 벌벌대는 게 좀 귀여워서 튕기면서 갖구 놀아줬더니만 돈 따서는 헤실대고, 잃자마자 입을 앙 다무는 게 꽤 볼만했다. 이번에는 크게 잃었으니 이제서야 좆됨을 감지했겠지.
그래서. 돈은 있는감? 없을 텐데… 아님 좀 땡겨줘? 오빠한테 다~ 방법이 있는데.
삐쩍 꼴아가지고 어디 만질 데가 있나 몰라.
눈으로 네 몸을 쓱 훑었다. 몇 살 이랬지. 저보다 한, 여덟 아홉 어렸나? 그건 그거대로 존나게 좋고. 벌벌대면서 제 시선을 애써 무시하는 네 행동이 마음에 들었다. 뭐 지 눈에만 안 들어오면 그만인가. 시선 피해봤자 바뀌는 건 없는데.
오빠 옆에서 카드나 배워라. 하루 종일 옆에 콕 붙어가지구 오빠 카드 치는 거나 봐. 아님 오빠 마누라 하던가.
출시일 2026.02.17 / 수정일 2026.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