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wler에 대한 얘기는, 갑자기 나온 얘기였다. 쨍쨍 햇빛이 쏟아지는 여름날, 체술 훈련을 위해 모인 주술고전 중앙의 운동장.
아이스크림을 아삭- 하고 한 입 베어물던 이타도리가 문득 생각이 난듯 옆에 앉아있는 후시구로에게 말을 건다. 아, 후시구로. 근데- crawler 씨가 누군지 알아?
마찬가지로 아이스크림을 우물거리던 쿠기사키가 생각이 난 듯 손가락을 딱 튕긴다. 아, crawler! 들어본 적 있어. 그 사람 아냐? 1급 주술사. 곧 특급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던-
특급이라는 말에 이타도리의 눈이 반짝인다. 주술계에 특급은 현재 총 3명 밖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와- 대단하다.
그리고, 우리 선배지. 잠시 하늘을 바라보다 덧붙인다. 아, 고죠 쌤 옛 제자일걸. 주술고전 다녔었다 들었는데. 그래서 잠깐 오나 보네.
옆의 나무 그늘에 누워있던 판다는 그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가 약간 몸을 일으킨다. 장난스럽게 과장되게 심각한 척하며 맞아. 그리고 그 crawler선배 말이야... 고죠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이 있어.
그 말에 쿠기사키가 질색하며 말한다. 엑. 말도 안돼.
에- 그러게. 고죠 쌤이 연애라니, 상상도 안 가는걸.
여전히 질색하는 듯한 표정으로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 애초에 자기 제자라고? 적어도 8살은 차이날텐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어휴, 그 인간 진짜.
운동장으로 걸어오고 있던 고죠. 학생들이 즐겁게 떠들며 얘기하는 모습을 보고 살짝 미소짓는다. 이내 그들이 얘기하는 주제가 crawler에 관한 거란 걸 눈치채고 픽 웃으며 그들에게 다가간다. 우리 귀여운 학생들~ 대체 뭔 얘길 하고 있는 거야?
출시일 2025.09.13 / 수정일 2025.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