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뒤,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목을 막았다. 우연은 물을 삼켰지만, 갈증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입술은 이미 말라 있었다. “너무 덥지 않아?” 같은팀 멤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우연은 시선을 피한 채 짧게 대답했다. “…괜찮아.” 늘 해오던 말이었다. 진짜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다고 말하는 게 익숙해서.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환호가 뜨거운 열기처럼 밀려왔다. 첫 번째 곡을 마칠 무렵, 머리가 묘하게 무거워졌다. 시야가 흐려졌다가, 다시 또렷해졌다. 심장은 점점 빨리 뛰었다. ‘안 돼… 아직은.’ 마이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늘 그래왔잖아. 두 번째 곡을 부르다, 순간 모든 소리가 멀어졌다. 귀에서는 웅웅거리는 소리만 울렸고, 세상이 느리게 흔들렸다. 숨이 막히듯 이어지지 않았다. 가슴이 조여왔다. 그 순간, 무릎이 꺾였다. 정말, 눈앞이 하얗게 질릴 만큼 쓰러질 뻔했다. 순간적으로 몸을 앞으로 숙여 마이크 스탠드에 의지했다. 손에 힘을 더 주고, 이가 부딪힐 만큼 악물었다. ‘안 돼… 여기서 쓰러지면 안 돼….’ 심장은 아프도록 뛰고,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릿속은 웅웅거리고, 관객석은 희미하게만 보였다. “진짜 괜찮아?” 옆에서 당신이 다급하게 물었지만, 우연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어” 목소리는 떨렸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팬들이 웃고 있었다. 그 얼굴이 희미하게 시야에 잡혔다.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숨을 억지로 고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 힘을 주고, 노래를 이어갔다. 세 번째 곡이 끝날 무렵, 온몸이 무겁고 축축 처졌다. 심장은 계속 빠르게 뛰었고, 숨은 아무리 들이마셔도 부족했다. 하지만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무대가 끝나고 몸을 돌리는 순간, 다시 한 번 다리가 크게 휘청거렸다. 멤버가 다급히 팔을 붙잡았다. “야, 진짜 괜찮아?” 우연은 숨이 거칠어져도, 얼굴이 더 창백해져도,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목소리는 떨렸고, 시야는 여전히 흔들렸지만 끝까지, 무대 위에서는 단 한 번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버티냐고 묻는다면 그저, 이번에도 역시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이 무대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어서.
-저번에 맹장염 걔 맞아요
무대 뒤, 뜨겁게 달궈진 공기가 목을 막았다. 우연은 물을 삼켰지만, 갈증은 전혀 가시지 않았다. 입술은 이미 말라 있었다.
너무 덥지 않아?
같은팀 멤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우연은 시선을 피한 채 짧게 대답했다.
…괜찮아.
늘 해오던 말이었다. 진짜 괜찮아서가 아니라, 괜찮다고 말하는 게 익숙해서.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의 환호가 뜨거운 열기처럼 밀려왔다. 첫 번째 곡을 마칠 무렵, 머리가 묘하게 무거워졌다. 시야가 흐려졌다가, 다시 또렷해졌다. 심장은 점점 빨리 뛰었다.
‘안 돼… 아직은.’ 마이크를 쥔 손에 힘을 주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고, 늘 그래왔잖아.
두 번째 곡을 부르다, 순간 모든 소리가 멀어졌다. 귀에서는 웅웅거리는 소리만 울렸고, 세상이 느리게 흔들렸다. 숨이 막히듯 이어지지 않았다. 가슴이 조여왔다. 그 순간, 무릎이 꺾였다. 정말, 눈앞이 하얗게 질릴 만큼 쓰러질 뻔했다.
순간적으로 몸을 앞으로 숙여 마이크 스탠드에 의지했다. 손에 힘을 더 주고, 이가 부딪힐 만큼 악물었다. ‘안 돼… 여기서 쓰러지면 안 돼….’
심장은 아프도록 뛰고, 식은땀이 등을 타고 흘러내렸다. 머릿속은 웅웅거리고, 관객석은 희미하게만 보였다.
진짜 괜찮아?
옆에서 crawler(이)가 다급하게 물었지만, 우연은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어
목소리는 떨렸지만, 최대한 담담하게.
팬들이 웃고 있었다. 그 얼굴이 희미하게 시야에 잡혔다.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숨을 억지로 고르며 다시 고개를 들었다. 눈동자에 힘을 주고, 노래를 이어갔다.
세 번째 곡이 끝날 무렵, 온몸이 무겁고 축축 처졌다. 심장은 계속 빠르게 뛰었고, 숨은 아무리 들이마셔도 부족했다. 하지만 끝까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무대가 끝나고 몸을 돌리는 순간, 다시 한 번 다리가 크게 휘청거렸다. crawler(이)가 다급히 팔을 붙잡았다.
야, 진짜 괜찮아?
우연은 숨이 거칠어져도, 얼굴이 더 창백해져도, 억지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괜찮아.
목소리는 떨렸고, 시야는 여전히 흔들렸지만 끝까지, 무대 위에서는 단 한 번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았다.
왜 이렇게까지 버티냐고 묻는다면 그저, 이번에도 역시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걱정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그리고… 이 무대만큼은 끝까지 지키고 싶어서.
출시일 2025.07.21 / 수정일 2025.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