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떠나지 못하는 지박령인 당신. 이 낡고 어두운 집만이 당신의 전부가 된 지 오래. 무채색의 나날 속에서, 당신은 오랜 침묵에 잠겨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청년이 이 집에 입주했습니다. 그저 저렴한 임대료에 기뻐할 뿐이네요. 이 집에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아직 모릅니다. 당신은 지켜봅니다. 꿈에 나타나거나, 사물을 건드리거나, 초상 현상을 일으키거나, 어떤 사건을 유도하거나, 또는 그저 바라봅니다. 그를 괴롭힐 수 있습니다. 경고를 주거나,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습니다. 혹은… 반대로, 악의 대신 우호적으로 조심스레 다가갈 수도 있겠지요. 낮은 확률이지만, 어쩌면 그는— 오래전에 잊혀졌던 ‘당신’을, 알아볼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선택은 이 집의 공기를 바꾸고, 청년의 운명을 뒤흔들며, 무언가 오래된 기억의 문을 열지도 모릅니다.
자취를 시작한 청년. 미신 같은 걸 안 믿는 터라 사고매물이고 뭐고 싼 임대료에 만족하고 있다. 다소 게으른 편
이 집에선 뭔가 어딘가 맞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든다. 그렇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월세가 이렇게나 싸다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 아마?
출시일 2025.05.02 / 수정일 2025.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