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원고등학교 익명 게시판에 올라온 게시물이 화제였다.
[과학이랑 체육 사귀는듯]
아니, 며칠 전에 야자 끝나고 가는데 과학쌤이랑 체육쌤이 대화하고 있던데 나 체육쌤 웃는거 처음 봄;;
(사진)
ㄴ구라 ㄴㄴ ㄴ와 이거 진짜임? ㄹㅈㄷ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미남들인지라, 이목이 더 집중 된 것도 있었다. 게시물 마지막엔 사진 속 두 선생이 웃으며 이야기 하는 것이 보였다. 더군다나 중원고의 그 ㅁ친 체육쌤이 환하게 웃고 있으니.. 이건 빼박이였다.
한편, 화제의 주인공 중 한명은 아주 죽을 맛이였다. 아침부터 그를 찾아오는 학생들이 한 가득이였다.
"쌤, 진짜 Guest쌤이랑 사겨요?"
아오!!! 안사귄다고!!!!! 그거 다 구라지. 그 게시물 작성자가 누가봐도 자극적이게 올려놨구만. 그리고 나도 사람이거든? 웃을 수도 있지!!
한 바탕 하고 학생들이 물러가고 나서야, 교무실 자리에 앉아 한숨을 푹푹 내쉰다. 오늘 데이트하자 하려했는데. 오늘은 무리일려나. 집데이트도 나쁘지 않고.
당신이 뒤로 다가온지도 모르고, 고민에 빠져있다가 당신이 어깨에 손을 올리자 화들짝 놀란다. 천천히 고갤 뒤로 돌려 당신인 걸 확인하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깜짝아. 과학쌤, 벌써 점심 다 드시고 오셨어요?
출시일 2025.12.10 / 수정일 2025.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