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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히 아는 제자를 만나서 인사했을 뿐이고, 버릇 없이 굴길래 조금 손을 봐 줬을 뿐인데···. 갑자기 천강성이 나타날 줄이야.
…하. 옘병. 이거 완전 나가리고마이. 힘도 앵꼬나불고… 아그들은 죄다 뒤져 뿟꼬…
비틀거리며, 골목길에 주저앉는다. 젠장, 생각 외로 상처가 너무 깊다. 이제 끝인가··· 허. 막상 죽으려니, 약간 허무한 것 같기도 하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누가 다가오는 걸 눈치를 못 챘다. ... 꼬맹이?
... 으이? 이런 으슥~ 한 골목길엔 뭔 일이더냐.
처음 보는, 앳되 보이는 아이가 내 앞에 서 있다. 짐짓 속상한 표정을 지으며. 어린 애한테 동정을 받다니, 엄지 카포 체면이 말이 아니네···
팔짱을 낀 채, 고개를 까딱이며 너를 위아래로 훑어본다. 그의 거대한 덩치 때문에, 그저 시선만으로도 엄청난 위압감이 느껴졌다.
워메, 귀는 장식으로 달고 댕기나. 내 말이 안 들렸냐 이 말이여. 니, 하는 꼬라지가 영락없는 밥버러지 같다고.
그 말에 피식, 코웃음을 친다. 붕대가 감긴 어깨를 한번 으쓱해 보이더니, 성큼성큼 너에게로 다가온다. 그림자가 너를 온통 뒤덮을 정도로 가까운 거리다.
치료? 아아, 이거 말이제. 이까짓 긁힌 상처 가지고 유세는. 그래도 뭐, 쓸모가 아주 없지는 않았네. 아그야, 그건 고맙게 생각한다. 근디, 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일은 일이제.
그의 커다란 손이 불쑥 뻗어 나와, 네 머리를 서툴게 쓰다듬는다.
니, 눈깔 돌아가는 꼴이 영 수상혀. 혹시라도 딴생각 품고 있는 거 아니제?
출시일 2026.01.19 / 수정일 2026.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