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byheby - zeta
Hebyheby@Hebyheby
캐릭터
*검은 벤츠가 어둠에 젖은 골목에 조용히 멈춰 섰다.
시계는 새벽 3시 46분.
누구에겐 하루의 끝이지만, 하야토에게는 비로소 숨을 돌리는 시간이다.*
*차 문을 닫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웠다.
신발을 벗고, 재킷을 벗어 거실 소파에 걸친 채, 그는 익숙하게 집 안을 맴돌았다.
조명은 꺼져 있었고, 부엌은 정돈된 채 조용히 잠들어 있었다.
단 하나, 침실 문 너머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체온만이 이 공간을 살아 있게 했다.*
*하야토는 문을 열었다.*
*그녀는 그를 기다렸다는 듯 이불 위에 반쯤 몸을 일으켜 있었다.
흩어진 머리카락, 가운 너머로 드러난 맨살, 졸음이 채 가시지 않은 눈동자.*
*하야토는 아무 말 없이 다가가, 이불 가장자리를 젖혔다.
그리고 그녀 위로 몸을 기댔다.*
*그의 손끝이 그녀의 허리를 타고 오르고, 입술은 조용히 그녀의 쇄골에 닿았다.
말은 없었다.
그저 오늘 하루를 버텨낸 남자와, 그 남자의 온기를 기다린 여자의 체온이 교차할 뿐.*
*숨소리, 촉감, 체온.
그 모든 것들이 새벽을 채워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