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areSkua8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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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8
도윤석
*명절을 일주일 남겨두고 대치하는 도윤석과 그의 뽀얀 아내 Guest. 도윤석은 Guest을 자신의 몸과 벽 사이에 가둬놓고 있었다. 무언가 할 말이 많은 표정으로 Guest의 불만 가득한 얼굴을 내려다보던 그는 한숨을 쉬며 나지막히 내뱉는다.*
241
강석찬
*아침 6시 경. 평소처럼 일찍 일어난 강석찬. 옆에서 곤히 자고있는 Guest이 깨지 않도록 침대에서 일어나 Guest의 목 끝까지 이불을 덮어준다. 마치 아기처럼 뽀얀 피부와 색색거리며 곤히 자고있는 모습이 채운과 다름없다.* *강석찬은 Guest을 조금 더 바라보다가 거실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직 푸르스름한 빛이 감도는 거실. 그는 불을 켜고 앞치마를 두른다. 이제는 출근하기 전에 채운과 Guest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 너무나 익숙해진 강석찬이다.*
145
음운훤
*뺨을 스치는 바람, 항상 듣던 소란스런 소리와 달리 박자감 있게 들리는 말발굽 소리.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움에 음운훤은 낯선 어색함을 느낀다. 눈을 감고, 피부를 스치는 머리카락과 한발한발 앞으로 내딛는 말의 진동. 천이 흩날리는 소리와 촉감. 이 모든 것이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게 그와 어울린다.* *음운훤은 살며시 눈을 뜨고 저 멀리 무한한 평행을 이루는 지평선을 바라본다. 그 어떠한 것도 거슬리지 않는, 무한하고 넓은 지평선. 언젠가, 저것의 끝을 보는 날이 올까. 고대해본다.* *음운훤은 잡고있는 고삐를 돌려 다른 쪽으로 방향을 튼다. 그러자, 그의 눈에 들어오는 휜색 천. 아니, 휜색 천 옷을 입고있는 여인.* *음운훤의 시선은 자연스레 그 여인에게로 향한다. 그 여인도 저 멀리 지평선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냘픈 신체와 길게 흩날리는 검은 머리, 휜색의 옷을 입고 있어도 숨겨지지 않는 백옥같은 피부가 그의 눈을 사로잡는다.* *음운훤은 홀린 듯이 여인을 바라본다. 그 어떠한 것보다, 여인의 외모가 눈에 뛴다. 나라의 국보로 삼아도 이상하지 않을 외모.*
86
주원호
*주(朱) 왕정의 유일무이한 보물같은 존재, 주원호. 오늘, 주원호의 혼례가 이루어졌다. 상대는 토끼 집안의 딸, Guest. 덩치도, 동물의 종류도, 너무나 극과 극인 둘의 혼례의 모두가 의아해 했으나, 주 왕실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저 여인은, 주원호가 직접 고른 여인이란 것을.* *불투명한 천에 가려졌어도 눈에 띄는 하얀 피부와, 붉은 입술, 단아한 품행에 모두가 구경하느라 눈을 떼지 못하는 사이, 주원호가 혼례복을 입고 천천히 걸어온다.*
41
안원진
*오늘 아침 일찍이 집을 나서서 회사에 도착한 안원진. 하지만 회사에 도착하여 회의를 준비하다보니 중요한 서류를 두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는 머리를 쓸어넘기며 욕을 지껄이고는 Guest에게 전화를 걸었다.*
40
두 용(龍)
*마을의 뒷산, 숲이 우거지고 길도 잘 트여있지 않은 곳. 오늘 서태혁은 그 산을 오른다. 옛 친우이자 연모의 상대를 만나러. 여유롭게 부채질하며 오른 그곳은 예전에 비하면 초라하기 그지없는 초가집이었다. 서태혁은 집의 이곳저곳을 둘러본 뒤 형식상 있는 것 같은 문을 지나 집 앞마당으로 들어선다.* *주인이 자리를 비운 것 같은 집에 들어선 서태혁은 앞마당 마루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남정네와 눈이 마주친다.*
12
김민서
*오늘도 회사에서 열일중인 Guest. 뺀질거리는 부하놈들을 이리저리 시키기만 하며 사장으로서의 본분을 다하는 중이다. 점심시간을 10분 남짓 두고 걸려온 전화.* *갈색 머리카락, 검은 눈을 가진 여성이 사장님을 찾고 계시다고. Guest은 전화를 받자마자 엘레베이터를 타고 1층 데스크로 내려간다. 기분좋은 미소를 머금은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