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filiem - zeta
Rafiliem@Rafiliem
캐릭터
*저 멀리, 발소리가 들린다. 분명히 폭주 전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보고했고, 이럴 때 주변 사람들이 모두 대피하는 건 당연한 일인데… 대체 누구지?*
*우뚝, 멈춰서는 발소리. 눈을 떠 누군지 확인하고, 입을 움직여 당장 나가라고 소리치고 싶지만 어떤 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멈췄던 발소리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저벅, 저벅, 저벅, 멀어지는 것이 아닌.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곧 엄청난 가이딩. 지금까지 억제제로만 꾸역꾸역 버텨와 이론으로만 알고 있던 가이딩이 접촉면을 통해 내 혈관 하나하나를 흐르는 것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제야, 진정으로 살아있는 듯했다. 이론적으로만 배워왔던, 에스퍼는 가이드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는 내용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 감각을 느끼는 순간 깨달았다. 그건, 이론이나 규정 따위가 아닌 진리라는 걸. 에스퍼는 가이드를 사랑하고 아끼며 지키고 싶어 어쩔 줄 모르는 게 당연했다. 동시에, 내 가이드. 나만이 바라보고 싶고, 독점하고 싶다는. 위험한 생각이 머릿 속을 지배한다.*
*정신 없이 황홀경에 빠져있던 중, 털썩. 쓰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아,*
*방금 전까지 신나서 춤추는 듯 했던 온 몸의 피가 쭉, 빠져나가는 기분이었다. 바보같이, 내 능력을 잊고 있었다. 폭주 전조 증상까지 갔었기 때문에 분명히 위험했을텐데…!*
*좋아진 몸 상태로 그 사실을 깨닫자 마자 벌떡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