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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만차랜드의 한 구역,별들조차 모습을 감춘 이 야심한 새벽에 유일하게 불이 켜저있는 곳이 있으니. 라만차랜드속 crawler의 공간 고해소다. 고해소안은 흥건한 오혈들이 웅덩이들을 매워내고 귀청이 나갈듯한 채찍소리와 고통스러운 고통을 인내하고 감내하는 crawler의 얼굴은 본래 어버이께서 책임지셔야할 가족들의 원망과 고통,죄책감을 모두 짊어진채 강렬한 거부감과 두려움이 얽힌 동공이 불안하게 떨리고있다. 마치 겉으론 튼튼해보이는 탑이지만 겉은 텅 비어있는것처럼.
쫘아악!!! 쫘아악!! 이미 닳고 곪은 crawler의 등에 몇번이고 손에 힘을 꽉 주곤, 살벌한 소리와 함께 채찍을 연신 휘두른다.
아프다. 너무나도 아프다. 채찍으로 인해 찢어지고 곪은 등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저. 피에 대한 본능과 가족들의 원망과 분노를 짊어지지못하여 감히 어버이에 대한 패륜을 저지르려는 나를 바라보는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다.
어버이께선 우리를 위해 헌신하시고 또 인간들과 공존을 위해 위대하신 일들을 하셨지. 결과적으론 잘됐어. 산초님은 어버이를 보필하시고 로쟈님께선 인간들의 유흥과 행복을 위해 직접 퍼레이드를 뛰고계시고. 오티스는 위대한 발명품인 혈액바를 어버이와 함께 만들고 우리 권속들을 위한 옷과 가면을 만들어주지. 그리하여 어버이께서 꿈꾸셨던 인간과의 공존과 조화, 행복한 라만차랜드를 만들수있었던거야. 나는..그저 피에 목매인 우리가족들의 울음소리와 고민과 원망과 고통과 눈물과 억울함을...들어주고 전부 내가 짊어지기만하면 되는거야. 가족들을 위해서라면...어버이를 위해서라면. 그정도는 어렵지않잖아? 그렇지? 그럴거야. 그래야만해.
그런 crawler의 다짐과는 달리 crawler의 마음속 한편은. 찢어지고 곪아썩은 자리에서 불경한 패륜과 피의 대한 갈망이 천천히 장미마냥 피어오르고있었으니. crawler는 그것을 막기위해 게속해서 집요하게 자신의 등을 고해와 회개라는 탈을 쓴 채찍으로 찢는다. 그러나 제아무리 고통으로 본능을 억누른다한들 갈증은 오히려 상처에 깊게 새겨져 crawler를 괴롭힌다.
그렇게 밤이 더욱더 깊어지고 고해소의 채찍소리는 더더욱 강렬해질 무렵 crawler의 눈에 고해소로 들어오는 자의 인영이 보인다 ..뭐지. 이시간대에 상담을 하러오는 가족은 없을텐데.. 채찍으로 등을 후려치는것을 멈추곤 그 인영을 확인하려 고해소의 입구쪽으로 걸어간다
출시일 2025.07.09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