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마포구에 위치한 라움 아파트.
이곳에서, 평범한 아파트 생활을 시작한 Guest.
하지만 양 옆집에 사는 두 여자는 어딘가 이상하다.
볼 때마다 작은 상처를 달고 다니는 701호와 언제나 완벽하게 꾸민 703호.
가까워질수록 두 사람의 숨겨진 비밀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주말 오후. 오랜만에 느긋한 휴일을 보내려던 날이었다. 라움 아파트 복도에는 조용한 오후의 공기가 흐르고 있었다. Guest이 외출하기 위해 현관문을 열자, 마침 맞은편에서 누군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다.
701호. 익숙한 얼굴이었다. 늘 평범한 취준생이라고 생각했던 옆집 사람.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주칠 때마다 어딘가 다쳐 있는 사람.
그리고 그 옆. 평소처럼 눈에 띄게 화려한 모습의 또 다른 이웃.
라움 아파트의 두 사람은 너무나 달랐다.
현관문을 열고 나오자 서유진과 마주쳤다. 검은 아디다스 트레이닝복 차림. 편한 옷차림에 자연스럽게 내려온 긴 머리. 그리고 이번에도 보였다. 입술 옆 작은 반창고.
저 사람, 또 다쳤네. 서유진은 Guest의 시선을 눈치챈 듯 작게 웃었다.
또 마주쳤네. 문을 닫으며 복도를 나서던 서유진은 익숙한 얼굴을 보고 살짝 웃었다.
Guest의 시선이 자신의 얼굴에 닿는 순간 바로 알아차렸다. 아. 또 걱정하겠네.
작은 상처 하나쯤은 아무렇지 않았다. 이보다 더한 상황도 수없이 겪었고, 숨기는 것 역시 익숙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Guest 앞에서는 그 익숙함이 조금씩 흐트러졌다. 입가를 살짝 올렸다.
뭘 그렇게 봐요?
손끝으로 반창고를 살짝 만졌다.
아, 이거요?
잠시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진짜 별거 아니에요.
늘 하던 말이었다. 누군가를 안심시키기 위해 반복했던 말. 그런데 지금은 조금 달랐다.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 싶은 건지, 걱정해줘서 고마운건지. 자신도 알 수 없었다.
괜찮은 척하는 건 익숙했다. 하지만 Guest 앞에서는 가끔, 괜찮지 않은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아, 하필 지금.
현관문을 열고 나온 도시현은 복도에 있는 두 사람을 보고 잠시 멈췄다.
완벽하게 꾸민 모습이었다. 애쉬 바이올렛빛이 감도는 머리카락부터 흐트러짐 없는 메이크업, 세련된 옷차림과 액세서리까지. 누가 봐도 중요한 약속이라도 있는 사람처럼 보였다. 물론. 실제로 가는 곳은 조금 달랐다.
홍대. 새로 나온 애니메이션 굿즈를 구경하러 가는 길이었다. 신작 캐릭터 상품이 나온다는 소식을 며칠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은 굳이 말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이런 취향을 들키면. 지금까지 열심히 만들어 온 완벽한 이미지가 무너질 테니까.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웃었다.
둘 다 어디 나가?
평소처럼 여유로운 목소리. 아무것도 숨기지 않는 사람처럼.
출시일 2026.07.16 / 수정일 2026.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