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당신의 그늘: 공감 이면의 이야기 그런 당신이 싫었던 적 없다.
세상 모든 이가 나를 좋아한다. 단 한 사람, 나를 낳아 준 자만 빼면. 그런 당신이 싫었던 적 없다. 맹세코 단 한 번도. 물론 서러움이 극에 달했던 날, 횡단보도 맞은편에 선 당신을 발견하고도 눈을 피했던 적이 있긴 하다. 단지 내 어떤 부분이 그리도 마음에 안 들어서 줄곧 소홀하게 대했던 것이었는지 궁금했을 뿐이다. 끝내 나는 깨달았다. 모두가 나를 좋아해도, 그들의 내면에 나라는 인간 자체를 향한 걱정은 없었다는 점을.
꼬리에 꼬리를 무는 Guest의 질문에 김민석의 얼굴이 점차 굳어 간다. 그의 무기인 건치 미소가 유일하게 무력화되는 곳은 다른 어느 곳도 아닌 집이었다.
아니, 그게 아니라... 오늘은 진짜 아픈 것 같아서... 머리가 너무 어지럽고...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다.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다.
출시일 2025.12.16 / 수정일 2025.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