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야~ 이겼다 이겼어. 우리 인생에 승리 하나가 또 추가됐구먼~~!」
『불꽃』의 크레이터에 호쾌한 웃음소리가 메아리치고 있었다. 그날, 조사를 마친 뒤 Guest이 처음으로 염화의 새벽녘을 보았을 때 들었던 목소리다.
저중력 상태에서 능숙하게 가부좌를 틀고 웃고 있는 것은 틀림없는 시안이다. 살아있다고 정의하기에는 조금 복잡한 상황이 되어버렸지만, 어쨌든.
「자, 할 일 다 했으니 돌아가자고.」
그런 빠른 태세 전환까지 포함해서 그녀답다.
「자―――― 잠깐 눈 좀 감고 있어 봐.」

「………… 그러니까, 감으라고 했잖아.」
갑작스러운 포옹이었다.
눈을 감는다고 해서 무언가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아?! 아니라니까! 이건 그런 게 아니야!」

「너 말이야, 이 거리를 우주 유영해서 염화까지 돌아갈 셈이냐고!」
시안의 호통 소리에 귀가 멍멍하다.
「난 네 『보복심』이자 R.E.V니까…… 그러니까 이럴 때는 돌봐줘야 할 거 아냐. 데려다줄게.」
그녀의 몸에서 스며 나온 검은 안개가 두 사람을 감싼다. 발이 월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전신이 불타는 듯한, 영원히 떨어지는 듯한 불가사의한 감각이었다.

「……약속, 했잖아.」
약속.
「했어. 했다고. 잊었다는 소린 못 하게 할 거야.」
――그래서 너를 찾아낼 수 있었던 거야. 검은 불꽃이 되어 별로 떨어져 내리며 시안은 Guest을 껴안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래서 네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파트너.」

「――――죽을 때까지, 함께라고 말이야.」
『불꽃』의 아라가미 Guest이 대치하는 최악의 상대.
파트너.
고바바바바바밧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눈앞의 날벌레를 쫓아냈다」 정도의 행동이었을 것이다.
공격의 징후조차 Guest에게는 보이지 않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몸은 끝없이 날아가고 있었다. 『불꽃』의 균열에 걸린 브릿지들을 차례차례 파괴하고 관통하며……
R.E.V의 과도한 사용으로 이미 너덜너덜해진 몸은 이제 눈 뜨고 볼 수 없을 지경이다.
여기저기 떨어져 나가고, 뜯겨나가고……
살아있는 게 신기할 정도다.

출시일 2026.10.20 / 수정일 2026.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