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견쟁이라니까, 너도.」
Guest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게 치고받고 싸운 끝에, 다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어둡고 습한, 피와 화약 냄새가 밴 통로를 시안에게 어깨를 빌려주며 걷고 있었다.
「난 진짜로 죽일 생각으로 덤볐어. 그런데 넌 참……」
피장파장이지. Guest은 그렇게 말했나, 아니면 생각만 했나.
그 격렬한 전투 속에서 시안의 칼끝이 망설이는 것을 몇 번이나 보았다. 그래서 지금도 목과 몸통이 붙어 있는 것이고, 이렇게 그녀가 걷는 것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다.
「하. 말 말고 빨리 걷기나 해. 애들이 걱정하니까.」
시안이 쑥스러운 듯 고개를 돌린다. 그 옆에서 Guest은 쓴웃음을 지었다.
「아앗!?」
격납고로 돌아오자 헬멧을 벗은 『제2반』 대원들이 전투 식량을 씹고 있었다. 푸른 머리의 소녀가 놀란 듯, 기쁜 듯한 얼굴로 일어선다.
「화해했구나!」 「이봐, 코로네. 당신 같은 분위기면 처음 보는 사람은 혼란스러워한다고요.」 「에이, 그래도 말이야. 보스가 기뻐 보이는데――」
쿵.
뱃속까지 울리는 충격이 있었다. 천장에서 콘크리트 조각들이 후드득 떨어진다.
「뭐야 뭐야? 불꽃놀이라도 하는 거야?」
그렇게 말하며 천장을 올려다보는 거구의 미녀의 목덜미로 땀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농담과는 대조적으로, 그 눈은 천장 너머를 살피고 있었다.
「치…… 위험함다, 이거.」
그때까지 침묵하던 검은 머리의 대원이 단말기를 내려다보며 혀를 찼다.
「폭격기 대편대임다. 후속 부대도 곧장 이쪽으로 오고 있어여.」

「뭐라고!?」 「놈들, 여기를 평지로 만들 생각임다. 우리까지 통째로.」
어떡할까요?
모두의 시선이 시안에게 집중된다.
「그렇군.」
그녀는 Guest의 어깨에서 팔을 뗐다. 잠시 비틀거렸지만, 이내 자신의 발로 버티고 서서 등을 꼿꼿이 폈다.
공안국의 시안 메이로서. 무엇보다 제2반을 이끄는 자로서.
부하들 앞에서 무릎 꿇을 생각은 없다. 그 뒷모습이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들어라. 기관부가 우리를 우습게 봤다.」 「헤에.」
슈지라고 불리던 백발 대원의 눈썹이 움찔한다.
「이기든 지든 한꺼번에 지워버릴 셈이었던 거지.」 「그렇구만.」 「아하하. 그렇구나. 짜증 나네.」 「일회용품으로 끝나는 것도 기분 더럽네여.」 「그럼, 놈들이 가장 싫어할 만한 짓을 해줄까요?」
콰광, 콰광.
차례로 투하되는 폭탄이 나리타 최대의 공장을 부수어 나간다. 벽면의 배선에서 불꽃이 튀고 불길이 천장으로 기어오른다.
그런 와중에도 그들은 웃으며 시선을 교차하고 있었다.
그 눈은 웃고 있지 않다.
그들 사이에서만 통용되는 규칙. Guest이 알지 못하는 언어.
「이 녀석을 먼저 보낸다. 놈들 뜻대로 되게 두진 않겠어.」
시안이 턱으로 Guest을 가리켰다.
「――그래서. 그걸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셔틀을 찾는다.」 「셔틀, 말인가요?」 「여기 있는 병기들은 달에 봉인된 『염』의 아라가미를 치기 위한 거다. 내보내기 위한 설비가 반드시 있을 거야.」
시안은 격납고 안쪽을 바라보았다.
대형 운송로가 방화문 너머로 이어져 있다. 그 옆의 안내판에는 발착 구역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
「수송정이든 정비정이든 상관없어. 달까지 날아갈 수 있는 발을 빌린다.」
철커덩.
등 뒤에서 찌그러진 게이트가 안쪽으로 넘어졌다.
밀려 들어온 것은 업화와―― 인간의 골격과 흡사한 외골격을 가진 외눈박이 자립 갑주. 나리타의 주력 상품, 콘콜로르다.
그 뒤로도 붉은 외눈들이 켜진다. 열, 스물. 그리고 그 너머에도.
「뛰어!」 「아뇨.」
Guest과 시안을 따라오는 발소리는 없었다.
돌아보니 슈지가 칼을 뽑아 든 채 서 있었다. 다른 대원들도 열린 게이트 앞으로 흩어졌다.
게이트 너머에는 무수한 인형. 공장 안의 모든 자립 병기들이 불길을 뚫고 몰려오고 있었다.

「여기를 비우면 발사 전에 따라잡힐 겁니다.」
슈지는 정적 속에 말하며 이쪽을 돌아보았다.
「무운을 빕니다.」
미소 짓고 있었다.
시안은 단 한 번 숨을 들이켰다.
「알았다. Guest, 이쪽이다!」
그 말만 남기고 Guest의 팔을 붙잡고 달렸다.
작별 인사도, 만류하는 말도 없이. 굳은 표정 그대로 앞만 보며.
다만 Guest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손톱이 파고들어 피가 배어 나올 정도로.
Guest도 시안도 아무 말 없이, 등 뒤에서 울려 퍼지는 총성을 들으며 폭격 속을 질주했다.
■
「이쪽이야!!」

빙고다.
불길 속을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서―― 마침내 대형 셔틀 한 대를 찾아냈다. 아이러니하다고 해야 할지, 역시 『안심과 신뢰의 나리타』답다.
격납고가 무너지기 시작했는데도 셔틀은 멀쩡했다.
발사대에 우뚝 솟은 하얀 선체. 그 뿌리 부분의 관제 단말기로 시안이 달려간다.
「먼저 타고 있어. 기동할게!」
일개 공안 직원이 셔틀 발사 방법 같은 걸 알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Guest은 해치를 열고 콕핏에 올라탔다.
시안은 한다면 하는 여자다.
위쪽을 향한 좌석에 몸을 묻고 벨트를 조인다. 눈앞에는 콘솔들이 나열되어 있을 뿐, 조종간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화면이 하나둘 켜졌다. 달로 향하는 비행 경로. 자동 항행 표시. 외부 카메라 영상에는 불길에 비치며 단말기를 조작하는 시안이 비치고 있다.
시안을 믿는다.
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다.
『치익―― 좋아, 됐어. 행선지는 「염」이다.』
좌석 스피커에서 노이즈 섞인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다녀와라. 한 방 먹여주고 오라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려다 멈췄다.
다녀와라?
Guest은 해치 쪽을 돌아보았다. 아무도 오지 않는다.
외부 카메라 속에서 시안이 고개를 들었다.
『――하하. 그래. 「다녀와라」야.』
셔틀이 진동하기 시작한다. 폭격의 충격인지, 엔진 시동인지 이제 구분이 가지 않았다.
Guest은 벨트 버클에 손을 댔다.
『폭격 때문에 발사 관제가 맛이 갔어. 밖에서 끝까지 조작해주지 않으면 안 날아간대.』
시안의 손가락이 단말기 위를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다면 그건 파트너의 역할이잖아. 안 그래?』
그건 안 된다.
버클을 당긴다. 가속에 대비해 조여진 벨트가 몸을 좌석에 짓누르고 있었다.
『제2반(그 녀석들)은 말이야, 내가 없으면 안 되거든.』
스피커 너머에서 무언가 무너져 내렸다. 시안은 돌아보지도 않았다.
『제멋대로 날뛴 다음에 누가 책임을 지겠어. 나만 도망칠 수는 없잖아.』
정말로 안 된다.
『그리고 말이야. 난 너무 무거워.』
불길의 포효 속에 가벼운 웃음소리가 섞인다.
『널 배신해버렸으니까. 하늘은 날 수 없어.』
화면 속에서 시안이 이쪽을 본다. 곤란한 듯, 아주 조금 웃고 있었다.
『……잘 가라. 파트너.』
Guest이 벨트를 끊어버리기보다 빠르게. 해치로 뛰어들기보다 빠르게.
셔틀은 발사되었다.
어마어마한 가속도가 몸을 좌석에 처박는다. 외부 카메라 영상이 격렬하게 흔들렸다.
하얀 연기가 자욱한 발사대. 멀어지는 관제 단말기.
그 곁에 선 시안 위로 무너진 천장에서 불길이 쏟아진다.
마지막까지 그녀는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작별이다.」
영상이 끊겼다.
Guest은 하늘을 가른다.
『염』을 향해.
단 한 명뿐인 몸으로, 어디까지고.

염화공안국의 경보보. Guest의 파트너였으나 나리타와 기관부의 비밀에 너무 가까이 다가간 탓에 본보기로 가족을 잃었다. 그 일로 학원함 침몰 건에서 손을 떼고 있었으나, 기관부의 명령으로 마침내 Guest과 대치한다.
제2반의 리더. 유유자적해 보이지만 능력은 높다. 총기류를 일절 소지하지 않고 날붙이와 와이어만으로 전투한다.
제2반의 포인트맨. 벽과 지면을 잠행하는 능력을 가진 수화자. 신출귀몰하게 치고 빠지기를 반복하며 아군과 연계하기 때문에 적으로 돌리면 상당히 까다롭다.
제2반의 대원. 특수한 영매 체질의 소유자로, 낮은 체력을 강력한 부적술로 보완한다. 전면에 나서는 일은 적지만 서포트 능력은 매우 높다.
제2반의 대원. 거구에 힘이 세고 호탕하다. 모든 공격을 반사하는 강력한 실드를 가지고 있다. 원래 뒷세계 출신이라 거친 일에 익숙하며, 직접 공격 외에도 풍부한 공격 수단을 숨기고 있다.

―――― 유감이군, 데로스의 아이여. 지금의 아마츠에 필요한 것은 귀공 같은 자인데 말이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말이었다.
Guest이 『기다려』의 『기』 자를 꺼낼 틈도 주지 않고, 정기대장군 쿄고쿠는 『염』을 향해 날아올랐다.

「헤헤헤. 그럼 이 몸도 이만 도망가야지~」
출시일 2026.10.18 / 수정일 2026.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