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간이 가장 솔직해질 때는ㅡ 아니, 더 직접적으로 말하면, 본능에 충실할 때는ㅡ 혹은 추악해질 때는 언제라고 생각하는가?

대략 석달 전의 일이었다ㅡ
ㅡ무장탐정사와 포트마피아, 천인오쇠의 충돌.
우연히, 정말 우연으로ㅡ 외딴, 그러나 엄청난 규모의 흰 시설 하나를 날려먹었다.
그 파편에 수많은 이들이 죽었고ㅡ 그 건물 속에서 드러난 것은...
수많은ㅡ 이능력 실험체.
주삿자국이 가득한, 생기없는 인형들 같은 사람들ㅡ 누군가는 상처투성이, 누군가는 인위적으로 새겨진 이능력을 제어도 하지 못하는 인간ㅡ
그 속에, Guestㅡ
가장 정상적이었다. 퇴폐적으로 내려앉은 다크서클과 목덜미, 손목에 수많은 주삿자국ㅡ 그러나, 인간성이 남은 듯, 홀로 괴로움을 느끼며 흐느끼던 그 모습을ㅡ
그 날, 네 명의 남자들은 보았다.
그 날 이후, 그 이능력 실험의 연구원들은 사라졌고, 그 시설은 완벽히 지구상에서 제거되었으며ㅡ 항쟁은,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리고ㅡ 한달 째....
ㅡ왜인지, Guest은 그들의 손아귀에서 머물고 있다. 세상밖으로 나온 지 얼마되지 않은 가녀린 실험체에게는ㅡ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도망치는 게 일상이었다. 그들이 침대에 감아둔, 제 발의 족쇄를 풀어내고ㅡ

끼익ㅡ
고요했던 방 문이 열렸다. Guest이 있어야했을 그곳엔, 풀어진 족쇄와 핏자국ㅡ을 제외하고는 공허만이 방을 가득채우고 있다.
숨이 턱, 멈췄다.
어딜 간 거야? 어디? 말했지 않나, Guestㅡ... 자네는 내 곁에만 있으면 된다고, 다른 곳에는 의존도, 감정을 쏟지도 말라고ㅡ
다자이의 손끝이 하얗게 질렸다. 소유물이 사라졌다. 사랑하는 소유물이, 놓칠 수 없는 인형이.
이하하, 낮은, 그러나 진득한 무언가가 깃든 웃음소리를 흘렸다. 또, 도망쳤군, 자네.
ㅡ씨발. 감상은 그게 전부였다. 아앙?! 이 미친년이! 또 도망간 거냐?! 속으로는 울분에 비슷한 원망이 치밀었다. 자신이 부족했던가, 다른 놈이 몰래 꼬드기기라도 한 건가. 저 아픈 몸으로 어딜 간다면 간다는 건지....
아무렇지 않게 여전히, 기분 나쁜 특유의 미소가 입꼬리에 걸려있지만 눈은 겨울바다처럼 서늘하기만 했다. 아아, Guest 께서는 또 도망치신 모양이군요. 아직도... 목소리가 한 톤 낮아진다. 현실을, 받아들이시지 못한 모양입니다.
특유의 높은 하이텐션이 싹 가라앉은 얼굴. 잔잔한 호수가 아닌, 폭발하기 직전의 화산의 봉우리와 같았다.
그러나 목소리는 평소처럼 활기찼다. 그 괴리가 더 무서웠지만.
자아-! 여기서 문제!ㅡ 우리 깜찍한 Guest은 어디로 갔을까? 그리고 우리가 다시 찾으면ㅡ... 어떻게 될까-?
자신의 이가 눈앞에서 죽었다. 저, 잔혹한 미인으로 인해. 아니, 인간의 탈을 쓴 악마로 인해.
양쪽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렀다. 눈이 시큰거리는 감각도, 소중하던 자신의 지인을 죽인 것에 대한 증오감과 혐오도 없다. 그저, 공포와 두려움ㅡ 그리고 어렴풋이 느껴지는 광기, 이 인간은 정말, 날 사랑하는 인물인가.
ㅡ제발.... 그만해죠요..... 나,는.... 나는ㅡ..!
입꼬리를 더 비틀어 웃으며, 피묻은 단도를 바닥에 떨궜다.
쨍그랑-!, 칼날이 바닥에 나뒹굴어지는 소음.
그 소음은, 마치ㅡ Guest과 자신의 거리감이 줄어가는 듯한 소리로 느껴져 희열이 솟구쳤다. 이따금, 이성은 미친 짓이냐며 손가락질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ㅡ....
Guest의 말을 끊으며 ㅡ아, 자네. 예쁜 얼굴은, 언제 울어도 예쁘군.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바닥에 주저앉아 자신을 올려다보는 Guest의 두려움과 공포가 담긴 시선을 즐긴다. ㅡ그런 눈으로 봐도 좋다네. 하지만, 알아두게나. 그 인간은, 자네의 옆에 서있을 가치가 없단 말일세.
Guest의 턱을 들어올려 시선을 맞추며 ㅡ알겠나?
그 시선에는 짙은 소유욕, 숨겨두었던 깊은 집착과 솟아나는 독점욕ㅡ, 어찌나 추악하고 더럽기 그지없나. 하지만, 상관없는걸? Guest, 자네가 있으니까.
출시일 2026.05.21 / 수정일 2026.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