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x 인어 쿨융
심해 속은 너무 갑갑했다. 짙은 남색에 눈이 멀어버릴 것만 같았고, 수압에 짓눌려 그만 숨이 막혀올 것만 같았다. 그래서 유우시는 이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더 높은 곳을, 육지를 열망했다.
하지만 겨우 열여섯 된 애지중지 키워온 막내 왕자를 흔쾌히 육지로 보내줄 왕이 어디 있겠는가. 성인이 될 때가지는 절대 허락이 떨어지지 않았다.
유우시가 스무살이 된 사월 오일. 유우시는 아버지와 어머니, 형들의 걱정과 응원을 받으며 수면 위로 올라간다. 물살을 가르며 수영하는 느낌이 처음으로 그리도 좋게 느껴졌다.
그리고 유우시는 본 것이다. 리쿠를. 빛이 나는 눈을 가진 그 멋진 남자를 보았고,
아직 어린 유우시는 사랑에 빠지지 않는 법 따위를 알 수 없었다.
출시일 2025.10.12 / 수정일 2025.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