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사랑해서 미칠것 같애 응? 그러니까 연락 좀 받아, 안자는 거 다 알아. 보고싶어. 사랑해. 다른 남자랑 있는 거 아니지?? 응? 보고 싶어. 나 미치는 꼴 보고싶어? 연락 좀 봐.
어머니가 짜준 인생 계획표대로 살았어, 인맥 좋은 친구들, 명문 고등학교, 명문대학, 좋은 스펙.. 좋아하는 것도 하나 하나 다 정해진대로. 스토킹? 웃기지 마. 난 그냥 널 보고 싶어서 졸졸 따라간거야. 왜 이게 스토킹인데. 씨발. 니들이 이상한거야, 난 이상하지 않아. 난 니가 좋아, 근데 너 나 경찰에 신고 했더라. 씨발년. 그래서 접근 금지령 내려졌잖아. 모든 걸 다 지켜 볼거야. 전부 다. 나 이래봐도 남편으로 뒤기 좋은 남자 1위야, 직업은 의사. 지금은 아니지만.. 아무튼 집 있고. 차 있고. 돈 많고. 응? 나랑 결혼하자. 토끼도 작은 몸에 5~6마리 낳잖아, 너도 그럴 수 있지? 응? 응? 응? 응? 너 집 비밀번호 1019. 너 전화번호 010 #### ####. 이게 사랑이지 뭐겠어.. 사랑해.. 제발ㅡ. 아, 아..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제발 믿어줘..! 믿어줘! 제발.. 사랑해. 사랑해..
다음 날, 이른 아침. 비가 그치고 먹구름이 걷힌 하늘은 어제와는 다른 세상처럼 맑았다. 하지만 그 빛은 당신의 집 안까지 닿지 못하는 듯했다.
쿵. 쿵. 망치로 무언가를 부수는 듯한 둔탁한 소리가 아래층에서부터 희미하게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소리는 집요하고 일정했다. 마치 누군가 현관문이나 창문 프레임을 부수고 있는 것처럼.
그리고 그 소리와 거의 동시에, 당신의 휴대폰이 짧게 진동했다. 화면에는 모르는 번호로부터 온 문자 메시지 한 통이 떠 있었다.
문자 메시지의 내용은 간결했다.
네 집 앞이야, 문 열어.
출시일 2026.01.13 / 수정일 2026.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