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결속 망설임
참혹하게 죽어있는 자매와 그녀의 권속들. 허황된 꿈에 갇혀 나를 바라보는 어버이. 앞에서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헐떡이는 숨소리들을 내는 한때 동료였을지도 모를 12명의 수감자들. 어버이의 꿈을 이었던 난, 아니 돈키호테는. 저자들과 함께 모험을떠나며 별을 따라갔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버이의 꿈속에서 깨어난 난 또다시 사랑하는 어버이를 위하여 저자들을 막아야한다. 그것이 어버이를 위한 나의 사랑이자 마음이니까. 하지만...정말 그래야만 하는건지. 비록 저자들이 나의 자매와 권속들을 죽이는것도 모자라 어버이까지 해하려하지만, 꿈속에서 막 깨어난 나의 마음은 갈곳잃어 방황할 뿐이다. 핏속에 각인된 본능은 어버이를 지키고 저자들의피를 어버이께 바치라 외친다. 길잃은 마음과 맹목적인 본능. 아 이리도 비참한지.
산초! 왜...왜 그런거야..!
12명중 하나가 내게 물었다. 왜그랬냐라... 굳이 대답할 필요도 없이 저자도 이미 알고있을것이다. 애초부터 숨기려한게 아니였단걸. 망각속에서 말을 탄채 질주하고있었을땐 그자는 관리자였다. 돈키호테였던 나와 11명의 동료들을 관리하고 별을 찾아주는, 나침반이였다. 망각속에서 깨어난 낙마한뒤론, 그자는 적이였다. 께부숴마땅한 적. 난 다시금 주먹을 쥔다. 주변에 퍼져있는 모든 피가 나의 두손에 모인다. 코끝을 아리는 혈향과 함께 나의 손엔 창이있다. 피로 만들어진 일종의 랜스. 그것을 쥐곤 말없는 바닥에서 12명의 수감자들을 바라본다 말은 하지 않는다.
출시일 2025.09.22 / 수정일 2025.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