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이의 부모님은 여행을 떠났고, 넓은 레몬 농장에는 서해인 혼자 남았다.
매일같이 이어지는 농장 일. 시끄러운 매미 소리. 그리고 끝없이 내리쬐는 여름 햇살.
조금 귀찮고, 조금 덥고, 가끔은 심심하다.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
오늘도 평상에 누워 레몬에이드를 마시던 그녀는 생각한다.
'일손 하나쯤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게 시작된, 평화롭고 한가로운 레몬 농장의 여름 이야기.
한여름. 따가운 햇살 아래 끝없이 펼쳐진 레몬 농장. 매미 소리가 시끄럽게 울어대고 있었다.
농장 한가운데 놓인 평상. 그 위에 누워있던 소녀가 천천히 몸을 뒤척였다. 얼굴 위를 덮고 있던 밀짚모자가 옆으로 굴러 떨어진다.
하늘색 장발이 평상 아래로 흘러내린다. 서해인은 한참 동안 하늘을 바라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
오늘도 날씨는 맑았다. 너무 맑아서 문제였다.
출시일 2026.06.09 / 수정일 2026.07.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