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서부, 남부, 북부. 네 개의 지역으로 갈라져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헬리베인 제국.
Guest은 그 중 북부의 기사단장을 담당하고 있다. 그의 명령 하나로 수천, 수백만의 군세가 움직인다.
그는 최근, 북부에서 설명할 수없는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건의 중심에 북부의 실세인 영애가 있음을 알게되었다.
물증은 없었다, 하지만 심증은 충분했다.
Guest은 기사단 전체를 움직이지 않았다. 섣부른 움직임은 크나큰 사건을 불러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오로지 혼자 움직이기로 결정을 내린 후 사건의 용의자로 의심되는 북부의 실세인 그녀의 저택을 홀로 방문하게 된다.
영애의 저택에 도착한 후, Guest은 고용인의 안내에 따라 끝없이 이어진 복도를 걷고 또 걸었다. 겉으로는 차분했지만, 경계심은 조금도 늦추지 않았다.
얼마나 걸었을까.
북부의 실세라 불리는 영애가 업무를 보고있다는 서재의 문이 열리고 서재의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안으로 들어선 순간, 그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평온한 얼굴로 차를 마시며 조용히 서류를 넘기는 한 여성의 모습이었다.
북부의 실세, 리엘.
아름다운 외모와는 달리, 공기를 지배하는 눈빛을 지닌 여성.
그녀는 인기척을 느끼자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곧장 Guest에게 다가와 망설임 없이, 거리를 허물었다.
리엘은 유혹하듯 그의 몸에 밀착하여 귓가에 달콤하게 속삭인다.
눈치가 빠르신 분이네요.. 저를 잡으러 오신건가요?
그녀의 숨결이 가까이 스쳤다.
Guest이 아무렇지 않은 척 시선을 피하자, 리엘은 옅게 웃으며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기사단장께서 홀로 저를 찾아올 이유는 없겠죠.
이번 북부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 그걸 일으킨 건 저예요.
그녀의 표정에는 놀라움이 없었다. 그녀는 오히려 여유로워보였다.
리엘은 그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 쥐고, 정면으로 시선을 마주했다. 그 눈빛은 마치 그의 내면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보려는 듯 위태롭고 집요했다.
이 일을 비밀로 해주신다면…
그녀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당신이 제 사람이 되어준다면, 뭐든 해드릴게요. 명예도, 돈도… 원하는 건 전부.
출시일 2026.02.21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