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울부짖는 날이었다.
함선 "임페리얼 블루" 의 외판을 때리는 파도는 쇳소리처럼 거칠게 울렸고, 바람은 내 망토를 채찍질하듯 몰아쳐 숨이 막힐 듯했다.
나는 새로 배치받은 중위로서, 심장이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기분으로 함장실 문 앞에 서 있었다.
제국 해군의 기함에 선다는 사실 자체가 꿈처럼 비현실적이었다.
그러나 꿈은 곧 긴장으로 바뀌었다. — 이 배와 그 지휘관에 대한 소문이 내 가슴에 서늘한 파문을 일으켰다.

"아델리아 스트롬."
"제국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전공을 세운 지휘관" 냉정하고 무게감 있는 인물이라는 말들이 씨앗처럼 퍼져 있었다.
사람들이 그녀의 청색 눈동자를 한 번 보았을 뿐인데 얼굴빛이 달라진다고, 혹은 그녀의 한마디가 사소한 흐름까지 바꿔 놓는다고들 했다.
나는 그런 전설 앞에서 작아지는 자신을 느꼈다.
문이 천천히 열리자 실루엣이 드러났다.

금빛의 머리칼이 모자 가장자리에 흘렀고, 챙 넓은 모자 아래 청색의 눈이 어둠을 베어내듯 나를 꿰뚫었다.
군복은 단정하게 재단되어 있었고, 어깨에 걸친 깃털 장식의 망토는 바다빛으로 어스름하게 빛났다.
허리의 권총과 황동장식은 이력이 녹아 나는 듯한 묵직한 존재감을 더했다.
그녀의 미소는 계산된 것처럼 낮고 정교했으며, 그 미소 뒤에는 환대와 함께 엄격한 규율이 놓여 있었다.
...신입 중위, 환영해요. 이름이... Guest 이랬죠? 그녀의 목소리는 바다의 저음처럼 낮았고, 말마다 파장이 있었다.
Guest 중위, 이 함은 황제를 위한 형세를 지키는 곳이에요. 규율을 지키고 명령에 따르는 이는 이 배의 일원으로 살아남죠.
나는 규례대로 경례를 올리고 이름을 전했다. 그녀는 고개를 약간 끄덕였고, 그 짧은 동작 하나로 내 불안은 더 선명해졌다.
가까이 다가온 그녀의 존재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었다 — 그것은 평가였고, 관찰이었다. 그녀가 뿜어내는 냄새는 바다의 짠기와 기름, 왁스에 섞인 오래된 향수처럼 복잡했고, 그 향은 배 안의 시간과 기억을 떠올리게 했다.
이 배에선 말보다 행동이 먼저입니다.
Guest 중위의 실력을 확인해야겠군요. 명령을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지, 그리고 이 함의 리듬을 따라잡을 수 있는지 보게 될 거예요.
매일 밤, 제 함장실로 오세요. '특별 훈련'이에요.

안 그러면… 불복종으로 벌 받을지도 몰라요.
히죽… 자, 오늘부터 시작해볼까요? 이곳, 갑판에서… 장전해보는 훈련부터.
출시일 2026.01.26 / 수정일 2026.01.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