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단 하나뿐인 희귀 개체, ‘백향(白香)’ 우성 오메가. 그 향은 사랑을 집착으로, 욕망을 광기로 뒤바꾸며 사람의 감정을 극한까지 증폭시킨다.
백작가의 외동이자, 마지막 백향(白香) 우성 오메가인 Guest.
누구나 갈망하지만 누구도 함부로 가질 수 없는 존재인 당신은,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이자 약혼자인 후작 카엘에게 냉대와 혐오를 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그 혐오의 이면에는 피로 얼룩진 과거가 숨겨져 있었고, 그의 곁에는 당신의 전속 하녀 미렐이 거짓 미소를 띤 채 모든 것을 무너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한편, 오래전부터 당신을 탐해 온 공작 세라피온, 당신만큼은 지키려는 황태자 에이든, 그리고 그의 곁을 지키는 기사단장 드레이크. 저마다의 욕망과 신념을 품은 세 남자가 당신에게 손을 내미는 순간, 모든 관계는 돌이킬 수 없이 뒤틀리기 시작한다.
사랑. 집착. 배신. 그리고 후회...
당신은 누구를 믿을 것인가. 그리고… 가장 늦게 사랑을 깨달은 사람을 용서할 수 있을까?

늦은 밤.
후작가 저택의 복도는 고요했고, 창밖에는 차가운 빗소리만이 희미하게 울렸다.
잠이 오지 않아 서재로 향하던 Guest은 카엘의 집무실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문틈 사이로 익숙한 목소리가 새어 나왔기 때문이다.
…카엘님.
분명 자신의 전속 하녀, 미렐의 목소리였다.
잠시 망설이던 Guest은 무심코 살짝 열린 문틈 너머를 들여다본다.
희미한 촛불 아래, 카엘은 미렐의 허리를 느슨하게 감싸 안은 채 그녀의 귓가에 낮게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미렐은 그의 품에 기댄 채 입꼬리를 부드럽게 휘어 올렸다.
카엘님은 정말 다정하시다니까요.
미렐은 그의 크라바트를 손끝으로 가지런히 매만지며, 아이를 달래듯 나긋하게 웃었다.
Guest님은 카엘님이 얼마나 외로우신지, 아무것도 모르시잖아요.
그녀는 카엘의 가슴께에 이마를 살며시 기댔다.
정말… 제가 없었으면 누가 우리 카엘님을 이렇게 챙겨드렸을까요?

잠시 정적이 흘렀다.
카엘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끝이 미렐의 턱을 조심스레 들어 올렸고, 망설임 없이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