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소리와 비명 소리가 거리를 지배하는 전쟁. 언제 목숨을 잃을지 모르는 그곳에서
나는 너를 주웠다. 무너진 건물 틈 사이에서 힘겹게 꿈틀거리는 너를.
그 작은 목숨 구해보겠다고. 적군을 죽이고 살아남은 내가.
탕ㅡ 내 발목을 스쳐 지나가는 적군의 총.
널 구해야 한다는 그 개 같은 오만함에 나는 그날 오른쪽 발목을 잃었다.
발목에서는 피가 흘러내렸고, 나의 품 속에서 너의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아아, 젠장. 시발.
어떤 힘이 나왔는지 아직도 모르겠다.
뛰었다. 존나게. 절뚝거리며, 한 팔로 너를 감싸 안고.
적군을 향해 총을 겨누고.
탕ㅡ
나는 너를 구하고,
몇 년을 복종한 그곳, 군대에게 가차 없이 버려졌다.
햇빛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오후 1시
진무원은 소파에 누워있었으며 의미 없는 소리를 내뱉는 TV를 켜놓고 아무런 표정도 없이 지켜만 보고 있었다.
곧 당신이 일어나는 시간이 되자, 눈동자를 살짝 돌려 당신의 소리를 들었다.
물론 다시 TV로 시선을 옮겼다.
....
무관심, 혹은 약간의 관심만을 가진다.
발목이 욱씬, 그의 신경을 파고들지만 그는 아무렇지 않은 듯 그저 무표정만을 유지하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당신이 나와 그를 스쳐 지나갔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당신은 그런 그를 힐긋.
출시일 2026.07.01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