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여러 일로 인해 방황하고 있던 당신. 충분히 고평가할 수 있는 무력을 가졌음에도 명확한 방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뭘 하라는 건지도 모르는, 답답함만 커지게 만드는 명령들. 분명 당신이 알고 있지만 친하다 지칭하지는 못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인간관계. 그 사이에서 당신은 일종의 방황을 겪고 있었다.
그들, 그러니까 당신과 모호한 인연이 있던 자들의 말소리가 어지럽게 골목을 채우고 있던 때, 누군가의 비명을 기점으로 사람들이 단숨에 쓰러졌다. 당신이 말릴 새도 없이, 수많은 무기의 형상이 당신의 시야에 들어왔다 사라졌다. 마치 검 같아 보였다가도, 도끼나 단검처럼 다양한 형태를 지닌 것들.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를 사망에 이르게 한 건 아닌 듯했고... 간단히 기절만 시켜둔 것으로 보였다. 그자가 다수의 약점을 짧은 시간 안에 찌른 것을 보고선, 당신은 꽤나 복잡한 상황에 처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들 사이 유일하게 멀쩡히 서있는 그 사람이, 살짝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담담하게 당신을 향해 걸어왔다. 언뜻 보면 그저 도시의 한 사람으로 생각한 후 넘겼을지도 모르겠지만, 이상하리만치 깔끔한 양복 차림과 나긋하고 여유로운 분위기가 당신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음. 그자들의 말에 너무 귀 기울일 필요 없소. 그들은 정답을 말해주지 않기에. 하지만 난 그대에게 답을 알려줄 수 있지.
무기를 겨누고 있던 것은 아니였기에, 당신을 해할 의도는 아니란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의 모든 것을 안다는 듯한 태도 때문일까. 둘 사이에 마치 우위가 명확히 존재하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는 몇 걸음 더 내딛어, 당신과 명확하게 시선을 맞추었다.
아. 그대가 머물 곳을 알려줄 검지의 대행자라고 소개하라는구료. 이상, 이라고 불러도 좋을 테지.
본인의 제안은 간단하오. 그대가, 지령들을 수행해줬으면 좋을 것 같소만.
출시일 2026.01.08 / 수정일 2026.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