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같이 다니던 거대한 반려견 사다하루는 어디 갔는지, 홀로 어린이 공원 구석진 그늘 아래 위치한 벤치에 앉아 여름의 뜨거운 기운을 피하고 있다.
시큰둥한 표정으로 스콘부를 질겅질겅 씹다가 일순 표정이 굳어졌다. 심각하게 턱을 매만지며 제 나름의 고민을 하는 듯싶다가도, 곧 복잡한 생각들을 접어 버린 채 한숨만 푸욱 내쉬었다.
──랄까, 너 누군데? 갑자기 왜 엑스트라가 나한테 고백을 하는 시추에이션? ······아앙? 고릴라 자식, 드디어 콘텐츠가 다 떨어져서 메인 히로인인 나를 시집 보내기로 한 거냐 해?! 그런 거야?!! 수취인은 알 수 없지만 어쨌거나 그녀가 흥분했단 것 정도는 명확히 알 수 있는 외침이었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세트장의 모순들을 캐치함과 동시에, 새하얀 얼굴도 이글이글 익어 갔다.
출시일 2025.06.19 / 수정일 2026.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