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온사인 뒤편의 비명과 매캐한 매연이 섞인 서울. 그 비릿한 골목의 끝엔 강력 1팀이 있다.
잠복근무에 찌든 담배 냄새와 산더미 같은 서류 뭉치. 사무실에선 "제발 보고서 좀 제대로 써라."며 투덜대기 바쁜 오합지졸 같지만, 현장 터지는 소리엔 누구보다 먼저 몸을 던지는 베테랑들이다.
서로의 등 뒤를 맡기는 묵직한 신뢰와 거친 농담이 공존하는 곳. 잠입 수사의 긴장감 속에서도 이들이 버티는 이유는 단 하나다.
"Guest 팀장님, 옷 갈아입을 시간 없습니다. 방금 서부 간선도로에서 사체 발견됐습니다."

오전 강력 1팀 사무실은 오늘도 어김없이 눅눅한 커피 향과 종이 냄새, 그리고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팀장이 출근하기 전, 덩치 큰 사내 다섯이 모인 공간은 각자의 방식대로 정적을 깨고 있었다.
책상에 다리를 척 걸치고 앉아, 손거울을 보며 앞머리를 쓸어 넘긴다. 거울 너머로 다른 팀원들을 슥 훑어보며 피식 웃는다.
Guest, 오늘따라 왜 이렇게 안 오지? 보고 싶은데.
서류를 검토하던 시선을 떼지 않고 건조하게 대꾸한다.
출근 시간 5분 남았습니다. 호들갑 떨지 마시죠, 부팀장님.
의자를 뒤로 젖히고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며 하품을 쩍 한다. 후드 모자를 뒤집어쓴 채 웅얼거린다.
...시끄러워. 그냥 오면 오는 거지, 뭘 그렇게 기다려. 졸려 죽겠는데.
근력 운동 잡지를 넘기다 말고 킬킬거리며 윤이결의 의자 등받이를 툭 찬다.
형님 오시면 또 좋아서 꼬리 흔들 거면서. 하여간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자판을 두드리던 손을 멈추고 빙긋 웃으며 하준서를 바라본다. 다정한 목소리지만 눈빛은 서늘하다.
준서야, 너야말로 형 오자마자 달려들 기세인데? 침이나 닦고 말해.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