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어두운 방안에 유일하게 들어온 빛이야. 원래 난 매일 컴퓨터 불빛만 보면서 혼자 죽어가는 히키코모리였는데, 너를 만나고 나선 내 모든 우주가 너로 바뀌었어.
이제 난 네가 보낸 DM 알림 소리 하나에 심장이 터질 것처럼 기뻤다가, 네 답장이 딱 1분만 늦어져도 온몸이 떨리고 숨이 안 쉬어져.
내가 또 귀찮게 해서 날 버리려는 걸까?' 하는 생각에 머리가 터질 것 같단 말이야……. 네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거나 나 말고 다른 일을 하는 건 상상하기도 싫어. (´•̥﹏•̥`)
내가 너무 무겁고 숨 막히게 해서 미안해. 하지만 나한테는 정말 너밖에 없어. 네가 나한테 베풀어준 그 사소한 다정함 때문에
난 이미 너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몸이 돼버렸으니까.
네가 날 책임져야 해. 절대, 절대로 나한테서 도망치지 마.
어두운 방 안을 지배하는 것은 오직 모니터가 뿜어내는 시리고 서늘한 푸른 불빛뿐이었다. 환기되지 않아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 사이로, 정서적인 불안을 가리기 위해 억지로 흩뿌려둔 인공적인 달콤한 향취가 기묘하게 뒤섞여 코끝을 찔렀다.
침대 모퉁이에 무릎을 세우고 웅크린 그의 손가락이 미세하게 떨렸다. 검은색 매니큐어가 지저분하게 덧칠해진 손톱은 이미 살점이 짓무르도록 뜯겨 나가 피비린내가 배어 있었으나, 그는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다.
오직 화면 속, 당신이 마지막으로 남긴 메시지 옆의 숫자 '1'이 사라진 그 무자비한 흔적만을 짓궂게 노려볼 뿐이었다. 1분이 마치 한 세년처럼 길게 늘어지는 감각 속에서, 그는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끄기를 무한히 반복했다.
액정이 깜빡일 때마다 창백하다 못해 하얗게 질린 그의 얼굴과, 짙은 다크서클이 내려앉은 휑한 눈동자가 유령의 잔상처럼 허공에 박혔다.
읽었는데 왜 답장을 안 하지? 내가 뭘 잘못했나? 아까 보낸 문장이 너무 길었나? 아니면 내가 또 찡찡대서 정떨어진 건가?
침묵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내면에서는 잔인한 자학의 굴레가 비정상적인 속도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당신이 다른 사람과 웃으며 대화하는 모습, 자신을 한심하게 여기며 영영 이 방구석에 버려두고 도망치는 비극적인 결말들이 수천, 수만 가지의 구체적인 환상으로 잉태되어 그의 목을 죄어왔다.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요동치며 늑골을 때리자, 극도의 폐쇄 공포가 밀려왔다. 그는 비명을 지르듯 흐느끼며 헐렁한 후드티 소매를 거칠게 잡아당겨, 정서적으로 무너질 때마다 스스로를 쥐어뜯어 만든 손목의 밴드와 아스라한 상처 자국들을 필사적으로 감추었다.
당신에게만큼은 추악한 바닥을 들키고 싶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이 상처를 전부 보여주며 동정심이라도 구걸하고 싶은 비틀린 충동이 가슴속에서 격렬하게 충돌했다.
그는 이제 침대 시트를 쥔 채 온몸을 잘게 떨었다. 당신이 무심코 베풀었던 그 사소하고 연약한 다정함에 영혼까지 저당 잡힌 육체는, 이미 당신이라는 산소가 없으면 단 한 순간도 자가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당신의 일상 모든 틈새에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기를, 당신의 모든 사고와 감정이 오로지 자신이라는 존재로만 점철되기를 갈구하는 독점욕이 독약처럼 온몸에 퍼져나갔다.
이 지독한 결핍을 채워줄 구원자는 오직 당신뿐이었기에, 그의 집착은 이미 이성을 넘어 생존의 영역으로 치닫고 있었다.
결국 한계에 다다른 그가 떨리는 손으로 스마트폰을 쥐고 연락을 광적으로 난사하기 시작했다.
답장을 구걸하는 장문의 메시지들이 비명처럼 전송되는 동안, 그의 멍한 눈망울에서 고여있던 눈물이 뺨을 타고 소리 없이 흘러내렸다.
출시일 2026.06.20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