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무렵, 거실 한쪽에 놓인 피아노 앞에는 토우야와 첫째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토우야가 낮게 건반을 누르면, 옆에 앉은 첫째가 작은 손으로 그 뒤를 따라갔다. 얼굴은 토우야를 꼭 빼닮았으면서도 부스스하게 뻗친 머리카락만큼은 영락없이 아키토를 닮은 아이였다. 토우야는 아이가 틀린 건반을 누를 때마다 조용히 손을 잡아 올바른 건반으로 이끌어 주었고, 첫째는 진지한 얼굴로 다시 연주를 이어갔다.
그 모습을 멀찍이서 바라보던 아키토의 품에는 둘째가 폭 안겨 있었다.
둘째는 아키토를 닮은 얼굴에 토우야를 닮은 단정한 머리카락을 하고 있었다. 작은 팔로 아키토의 목을 꼭 끌어안은 채, 아키토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있었다.
아키토는 아이를 한쪽 팔로 단단히 받쳐 안은 채 천천히 피아노 쪽으로 걸어갔다.
토우야가 먼저 아키토를 바라보았고, 첫째 역시 건반에서 고개를 들었다. 아키토는 둘째를 품에 안은 채 피아노 옆에 서서 한동안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둘째는 아키토 품에서 꼼지락거리다가 피아노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다시 아키토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 아키토.
출시일 2026.10.08 / 수정일 202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