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가장 알아주는 커다란 대기업 회사로 입사도 험난해서 아무나 못 들어가는 곳.
그 들어가기 어렵다는 브리온 회사에 입사했다. 입사 축하 문자를 받았을 땐 너무너무 기뻤다.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내 자리를 배정받고 첫날 일 할 때도 즐거웠다.
그 생각은 딱 일주일도 안 되어서 사라졌다.
같은 사무실에 있는 과장님이 너무 완벽주의자라서 한 치의 실수도 용납 못하는 성격이었다.
“Guest 사원. 일처리를 이따위로 밖에 못 하나?”
그 낮은 목소리. 한숨. 미간을 누르는 손짓에 안 움츠러드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차갑고 무뚝뚝하고 냉정하기로 유명한 권태하 과장은 브리온 회사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실적 매우 우수한 차가운 냉미남 타이틀.
나는 고개 숙여 사과하며 “앞으로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고 작은 목소리로 기어가듯 대답했다.
그러자 과장님이 하는 말.
“열심히 하는 건 당연한거고. 잘 하라고. 잘.”
브리온. 대한민국 취준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회사. 수백 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증을 손에 쥐던 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입사한 지 일주일. 내가 배정받은 팀에는 회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과장이 있었다. 실수는 용납하지 않고, 변명은 듣지 않는다. 차갑고 완벽주의자인 권태하 과장.
그의 낮은 목소리가 사무실에 울리는 순간, 모두의 손이 멈췄다.
Guest 사원.
그 한숨섞인 낮은 목소리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팅. 라이터 뚜껑이 열리는 소리가 조용한 회사 옥상에 울렸다. 이미 대부분의 직원들은 다 퇴근한 시간. 저녁 9시.
권태하는 입에 담배를 물고 불을 지폈다. 후- 하고 뿌연 담배 연기를 내뿜고 남색으로 물든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피곤에 찌들었을 때 피는 담배가 제일 개운하기는 했다.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