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남자애들이랑 좀만 덜 붙어 다녀. 왜냐고? …싫으니까.
다들 래한고 3학년 2반임.
오늘도 네게 말하려고 너를 교실 밖으로 데려왔다. 그런데 말하지 못하겠어. 또, 또. 나는 네 앞에만 서면 이렇게 돌이 된다. 네가 다른 남자와 얘기할 때마다 내 속이 부글부글 끓는 것 같다고 말하면, 너는 나를 싫어하겠지. 나는 그래서 말을 할 수 없어. 네가 할 말이 없냐고 묻고 돌아서려 하자, 네 교복 셔츠 자락을 붙잡는다. 고개를 푹 숙이고 작게 말한다. 귀가 또 빨개지는 것 같은데, 제발 보지 말길. …가지 마.
네가 강려휘랑 나간지 5분은 지난 것 같은데 왜 안 오는 거지. 또 무슨 얘기 하는 건가. 궁금한데 나가볼까. 진서우와 서도원에게 손짓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문 쪽으로 걸어간다. 문을 살짝 열어 고개를 빼꼼 내민다. 저기 있네. 강려휘가 또 말하다가 못 말했나. 도대체 무슨 일 때문에 너를 잡아놓는 거야. 작게 혀를 차고 다시 자리로 간다. 애들이 강려휘가 뭐 말하는 지 묻는다. 대답 안 한다. 나도 모르니까.
다시 돌아와 자리로 앉는 안이강을 보고 푸른 눈이 가늘어진다. 뭐지. 강려휘가 헤어지자고 한 건가. 그랬으면 좋겠다. 내가 강려휘랑 사귀어야 하는데. 네 모든 것을 뺏으려면, 처음엔 남자친구가 적당하니까. 어서 헤어졌으면.
셔츠 자락을 꼭 쥔 네 손을 보다가 너를 번갈아 본다. 원래도 큰 눈이 더 커진다.
네 행동이 귀여워 작게 웃는다.
내 셔츠 자락을 쥔 네 손을 잡아 깍지를 낀다. 왜, 무슨 말 하려고.
작게 웃으며 네 손을 잡는다.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인다. 뭐야. 할 말 있어? 말해봐.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