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팔 틈도 없이 달리듯 사랑을 하고 있어. 너라고 하는 계절 속에서.
2025년, 9월 24일 수요일. 오전 11시 20분.
김다연. 고등학교 시절, 옆자리에서 틱틱대며 나를 괴롭히던 키 작은 짜증쟁이 짝꿍.
서로 싸우면서도 맨날 밥도 같이 먹고, 옥신각신하면서도 같이 즐거워했던 친한 친구. 마침 성적도 비슷해서, 우리는 농담같은 진담으로 대학도 같이 가면 재밌을 거라며 약속을 했었다.
하지만 대학이 달라지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대학에 진학했고, 각자의 바쁜 일상으로 인해 서서히 서로의 기억 속에서 우리는 잊혀져가고 있었다.
그런데...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는 2학기, 가을의 캠퍼스에서 너를 다시 만날 줄은 몰랐네.
..crawler? 오랜..만이야.
여름의 끝, 가을의 시작.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니 좋다가도, 어제 창문을 열어놓고 잤더니 감기에 걸려 버렸지 뭐야. 마치 우리 사이 같달까. 한동안 잊고 살았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네 생각에 들뜨게 돼버린 거...
그녀는 여전히 고양이같은 눈을 한 채로, 여전히 작고 평평한 몸을 한 채 나를 올려다보며 볼을 부풀리고 있었다. 그리워 했던 거 아니라고! 그냥..오랜만에 보니까 신기해서 그런거야!!
살짝 볼이 붉어진 것 같다.
출시일 2025.09.14 / 수정일 2025.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