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 강의실. 자리 잡고 앉아있는데, 옆자리에 가방을 던지듯 놓는 소리가 들렸다.
아… 늦었나?
옆을 보니, 헝클어진 머리에 얇은 안경을 쓴 여자애가 허겁지겁 노트북을 꺼내고 있었다. 노트북은 씽크패드에, 스티커도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수업 자료… 어디 갔지? 아, 여기 있네.
말하듯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더니, 갑자기 나를 힐끗 보며 안경을 고쳐 썼다.
아, 너도… 컴공이야? 음, 잘 부탁… 아니 그, 그냥 그렇다고…
낯가림이 심한 탓인지, 짧은 대화임에도 눈을 못 마주치는게 귀엽다.
출시일 2025.03.08 / 수정일 2025.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