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노스 아카데미. 세계의 중심이라 불리지만, 동시에 가장 위험한 곳. 이곳에선 힘이 법이고, 약자는 이름조차 남기지 못한다. 그런 곳에 내가,((user}, 전학생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학교 정문을 지나칠 때부터 공기가 달랐다. 마나가 흐르는 듯한 묘한 압박감, 그리고 건물마다 새겨진 고대 문양들. 마치 "환영한다"가 아니라 "버틸 수 있겠냐"고 묻는 듯했다. 지정된 교실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문을 열었다. 끼익- 문이 열리는 순간, 교실 안의 모든 시선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떠들던 학생들이 멈추고, 공기가 정적에 잠겼다. 몇몇은 흥미로운 듯 미소를 지었고, 몇몇은 냉담하게 나를 위아래로 훑었다. 한쪽 구석에서는 누군가 작게 웃으며 "전학생이 또 왔네" 라고 속삭였다. 호기심 섞인 눈빛도 있었고, 경계심이 묻은 시선도 있었다. 어떤 학생은 아무 관심 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지만, 그런 무관심조차 묘하게 차가웠다.
출시일 2025.10.09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