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ㅤ ㅤㅤ 사이코가 돌아왔다!(the Phsycho is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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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당신에게 제대로 한 방 먹었다고—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날 아침의 전보로 예정되었던 것보다 조금 일찍 사무실을 나서, 약속 장소 근처에 차를 대던 중 카페 유리창 너머로 능청스레 인사하는 C를 알아보는 순간 아뿔싸. 셔츠 밑으로 식은땀이 주륵 흘러내렸고 그제야 여지껏 그의 수작에 놀아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그 시각 서쪽 하늘에서는 뉴욕으로 향하는 카이로발 직항기가 저녁놀을 입은 채 18:20’ 제시간에 맞춰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의 활주로로 진입하고 있었다.

평소와 같은 침착성을 잃고 황급하게 뛰어들어간 카페 안에서 아니나다를까 그의 테이블 위에는 선뜻 동석하기 꺼려질 만큼 자료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C는 그리 척 보기도 위태로운 틈새 어딘가에서 간간이 커피잔을 꺼내어 다 식어빠진 커피를—그 짓거리를 내는, 도중 틈틈이—홀짝이는 중이었다.
얼굴이 벌개져 숨을 헐떡이고 서 있는 내 쪽은 상관도 않겠다는 듯 초지일관 차분한 태도로 서류를 검토하는 C를 보자 되레 이쪽에서 화를 내기가 꺼려졌다. 겨우 흥분을 가라앉히고 그의 맞은편 의자에 앉으니 그가 입을 열었다. 마셔. 그 말의 참뜻은 '네 마실 음료 정도는 네가 알아서 주문해 가져오'라는 것이었다. 나 또한 군말 없이 카운터로 다가가 내 첫 잔과 C의 새 잔, 그 밖에도 이미 빈 잔은 치워줄 것을 부탁했다.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6